원력(願力), 당신을 향한 마음
원력(願力),
당신을 향한 마음
원력이란 한마디로
스스로 세운
서원을 실현시키는
에너지입니다.
참선을 하거나 염불을
하거나 혹은 간경,
주력을 할 때에도
원력을 얼마나 절절히
유지하느냐에 따라
그 성취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원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에 따른 실천이야말로
수행의 요체가 된다 할 것입니다.
수행의 요체로서의
원력은 과연
어떻게 세워야 하는
것일까요?
원력이라는 에너지는
바로 확고한 믿음과
올바른 서원이 전제되어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올바른 믿음과
올바른 서원의 정의를
통해 확인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올바름 믿음과 올바른 서원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믿음(信)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봅시다.
믿을 신(信)은 범어
' raddh '를 옮겨 쓴 것으로
'나의 열과 성을
다해서 어떤 것에 귀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믿음은 쉽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믿음과 그릇된
믿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릇된 믿음이란
믿어야 할 대상의 자체를
잘못 알고 믿는 것입니다.
또한 믿는 대상을
잘못 판단한 것을
그릇된 믿음이라고
합니다.
즉 믿어야 할 것을
믿지 않고,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는 뒤바뀜의 모습을
그릇된 믿음이라
하겠습니다. 반면,
올바른 믿음이란
믿어야 할 바를 믿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불교의 믿음이라는 것은
타종교의 신앙과는
맥락을 달리합니다.
믿음에 관하여 가장
인상적인
가르침을 주신 경전은
역시 '화엄경'입니다.
'믿음은 도(道)의
으뜸이다.'
우리는 도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우리보다
투철한 상태를 도라 하고
그러한 사람을 도인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믿음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 입니다.'
공덕이란 우리가
불교를 믿으면서부터 발생하는 이득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불교는
기복종교라고 얘기하며 마치
나쁜 전통인 양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종교이든,
믿어서 생활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믿어서 나쁘게 타락하는
종교는
종교로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기복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기복의 의미가 내
한 몸 잘 되자는 의미로 쓰였다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그 복은 회향되어야할
복인 것입니다.
내 능력에 의해 얻어진
공덕을 나 이외의
고통 받는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미덕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공덕의 어머니,
그 이익은 믿음으로부터
오고 있다고
부처님은 가르치고
계십니다.
'믿음이란 일체의
선을 키우는 양약이다.'
현대 사회에서 지성인이라
불리는 많은 이
들의 경우 믿음이
투철하지 못하여 관념적으로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교는 좋아하나
신자는 아니다.'
'불교를 공부하고
가르침은 들으나 행하지는 않는다.'
이런 식의 믿음은
결코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자신의 신념이어야
합니다.
그 신념은 확고부동한
불변의 신념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광신(狂信)이 아닌
올바른 믿음이 밑바탕 되어야 합니다.
《보살영락본업경》에서는
"믿음은 삼보라고
하는 바다를 들어서는 근본"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누구나
삼보에 귀의합니다.
삼귀의의 첫걸음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에게
해탈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해탈하자는
운동입니다.
온갖 굴레와 속박을
벗어나자는 운동입니다.
작게는 나 하나의
고통을 벗고자 하는
운동이며 크게는
세계를 불국토로 화현코자
하는 운동입니다.
이의 첫 디딤돌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로써 우리의 미음이란
것이 얼마나 견고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믿음이 전제되어야만
원력이라는 에너지가
제대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도의 으뜸이자 모든
공덕의 어머니이며,
일체의 선을 키우는
양약인 믿음(信)!
원력을 세울 때에는
반드시 이 믿음에
대한 내면적 성찰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근본 불교
이래 불교수행인들은
부처가 되는 다섯가지의
근본 중 첫째로
믿음을 꼽고 있습니다.
[오근(五根):신(信),
정진(進), 염(念),
정(定), 지혜(慧)]올바른 믿음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믿음을
살펴봅시다.
《대승기신론》에서는
사종신심(四種信心)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①근본을 믿는 믿음(信根本):
우주의 삼라만상에
만재한 진여의 법을
왜 나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나
하는 점을 느껴 근본을 믿는
믿음을 지녀야 합니다.
②부처님의 무량공덕을
믿음(信佛): 좋은 음악도
곁에 두어야 자꾸
듣게 됩니다.
벗도 가까이 있어야
정이 깊어집니다.
아무리 다정한 벗일지라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정이 깊어집니다.
아무리 다정한 벗일지라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정이 옅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을 늘 가까이
모심이 바로
나의 선근을 키우는
일인 것입니다.
③법의 대이익을
믿음(信法): 이의 실천덕목으로
부처님은 육바라밀을
설하셨습니다.
육바라밀을 닦아
큰 이익을 얻음을 믿는 것입니다.
④승가에 귀의하는
믿음(信僧): 재가 불자와 승가와는
공동운명체입니다.
우리는 이 승가를 자리와
이타를 행하는 가장
이상적인 선의 집단으로 믿어야 합니다.
또 《관무량수경》에는
삼심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이는 세 가지 믿음이라
하는 것입니다.
①지성심(至誠心):
외형은 수도자, 내면은 진실 됨의 모습.
이것이 지성신심의
자세입니다.
②심심(深心): 자기
존재가 여러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인과의 결과로
태어난 범부라는 자각 이후의 믿음을 말합니다.
③회향발원심(廻向發源心):
이는 지나온 우리 선조들의 선근을
수지하는 일로,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함께 기뻐하는
마음입니다. 감동적인
일에도 감동할 줄 모르는 불감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회향발원심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회향하는 마음, 발원하는 마음,
선현들의 삶에 감동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2.
서원
⑴서원의 정의
서원이란 불도(佛道)를
수행함에 있어
스스로 깨달음을
얻겠다고 맹세하고,
타인을 구제하겠다고
맹세하는 것 또는
그렇게 원하는 것입니다.
서원이라는 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에서입니다.
대승에서는 부처님의
전생에만 한정하지 않고,
누구라도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켜
수행하면 모두 보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보살의 마음을 서원이라
한 것입니다.
그러나 보살의 서원은
단지 자신의 깨달음만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혹의 세계에 생존하는
중생까지도 깨달음으로
이끄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일어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즉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승의 경전들 중에서도
초기에 성립된 반야경
계통의 경전에서는
서원이 보다 구체적으로
설해지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면 보살이 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열반으로
이끌기를 원한다던가,
또는 보살 자신의
부처가 되면 그 국토를
청정하게 하겠다고
원하는 등입니다.
대승에서는 많은
서원들이 설해지는데,
이들은 나중에 정리되어
모든 보살에게
공통되는 서원이
제시되기에 이릅니다.
이를 사홍서원(四弘誓願)이라고
하며,
총괄적인 서원이라는
의미에서 총원(總願)이라고도
합니다. 이 사홍서원은
현재 공식적인
불교의식에서 한결
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생이
가없어도 건지고야 말리라. (衆生無邊誓願度)
번뇌가
끝없어도 끊고야 말리라. (煩惱無盡誓願斷)
법문이
한없어도 배우고야 말리라. (法門無量誓願學)
불도가
위없어도 이루고야 말리라. (佛道無上誓願成)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
보살이 지상과제입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천명하고 있는 것이
위의 사홍서원입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이 같은
보살의 의지를 흔히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 말에 대해,
먼저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깨달음을 구하는
일과 중생을 교화하는 일은
동시적입니다. 완벽한
사람만이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남을 돕는 과정에서
인격을 수련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길,
가르치면서 배운다고 하지
않습니까? 중생을
교화하는 일이 곧 깨달음을 구하는
일이 되는 것이요,
또 깨달음을 구하는 일이
곧 중생을 교화하는
일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대승이란 남을 돕는
자체가 나의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더욱 적극적으로 천명하여
자미도선도타라고
합니다. 즉 나를 구제하기에
앞서 남을 구제한다는
것입니다.
이타정신의 극명한
표현입니다.
이 생각이 더 철저해지면
자기는 영원히
깨달음을 얻지 않겠다는
서원으로서까지 나아갑니다.
(2)보살의 서원
대승불교에서는 여러
유명한 보살들이
나름대로의 서원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보살들이
개별적으로 천명하는
서원을 앞장에서
말한 사홍서원,
즉 총원에 대비하여
별원이라 합니다.
유명한 별원으로는
아촉불의 12원,
보현보살의 10대원,
약사여래의 12원,
법장보살, 즉 아미타여래의
48원 등이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여러
보살의 서원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촉이란 부처님은
보살이었을 때 '무진에'라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인간이 지고 있는 삼독 중의
진에심은 성내는
마음을 일컫습니다. 아촉불이
대일 여래 앞에서
세운 서원이 바로 성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성냄이 없는 세계란 결국
평화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상응부경전》에서
부처님은 "나를
뭐라고 부름이 옳은가.
나는 무쟁 무상의
제1인자입니다. 비구들아,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아니한다. 세상이 나와
싸울 뿐입니다. 그러나
비구들아, 조그마한
솔가지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큰 바위는 태풍에도
흔들림이 없는 법입니다.
이와 같은 마음 있는
수도인은 비방과
칭찬 사이에서 동요됨이
없다."
위의 가르침이 뜻하는
것은 불보살이
지향해야 할 바가
다툼이 없고,
성냄이 없는 세계의
건설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아촉불의 서원인
성냄이 없는 세계란 마음의
평정이 있을 때 가능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성냄을 억누르려
하여도 안 되는 것이
우리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마음의 평정 속에서
다툼 없이 살아가는
모습은 바로 보살의
길인 것입니다.
약사유리광여래의
간절한 소원은 '무병'이었습니다.
이분은 동쪽으로
십만팔천리를 거쳐간 이상의
세계에 살고 계신다고
하며, 줄여서 약사여래라고 합니다.
이 세계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부처의 행을 닦아
무상보리의 묘과를
증득하게 한다는 서원을 세우셨던 것입니다.
여기서의 병은 다른
각도에서 해석한다면
우리가 가진 마음의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고침은
탐욕과 질투와 성냄과
어리석음의 불꽃이
없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미륵보살의 서원은
'도솔정토의 실현'이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계를
33천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솔천으로
경전에는 '기쁨이 있는 곳'
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고뇌와 비탄의
세계임은 누구든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옳지 못한
외부세력에 의해 이와 같은
고통이 탄생되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조건은
결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궁극적인
입장에서 보면 마음
맑은 이가 모여 사는 세계는
불국토입니다. 그렇지
아니할 땐 지옥입니다.
지옥을 가꾸느냐
혹은 불국토를 가꾸느냐의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미륵보살의 서원이란
현실의 우리 세계에서
도솔정토를 이루고자
하는 염(念)이었던 것입니다.
도솔정토란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가 지향해야할
하나의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의
보살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세음보살께 가피력을
얻는다 함이 관세음
보살의 서원인 것입니다.
또 그와 같은 가능성이
내 안에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즉 관세음의
자비원력을 바라는
단계, 그리고 내 관세음보살이
되어서 그 자비를
실현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 때 타력적 신앙으로서의
관음신앙은 바로
자력신앙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문 앞에서 고통 받는
여러 중생을 건지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이미 부처님께 수기를
받았으나 중생의
고통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가지 성불을
유보하였습니다.
지장보살의 서원은 오로지
고통 받는 이를 건지겠노라는
것입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