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불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아침저녁으로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
될 만큼 쌀쌀해졌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가는 11월은
계절 가운데 가장 바쁘고
또한 월동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달입니다.
눈도 많이 오는 곳에서는
눈 가래와
튼튼한 빗자루도
만들고 서둘러 김장도 하고
난방시설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옛날 같으면 김장과
연탄 몇 백 장을 창고에
쌓아두면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은 때도
있었습니다만, 세상살이가
좋아진 요즘도
월동준비는 만만치
않습니다.
첫 얼음이 얼고 별안간
눈이라도 내리면
공연히 마음이 바빠지는
것도 바로 이 때쯤입니다.
추수동장(秋收冬藏),
가을이면 거두고,
겨울이면 갈무리한다고
했습니다만
추수가 끝난 들녘을
바라보는 마음은
가을바람 같이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지난 여름 그토록
모진 수해의 흔적과 상처가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채 혹독한 겨울을
맞는 이웃들을 생각하면
빈 들녘보다
더 가슴이 허전해지는
것입니다.
때때로 망각이란
마취주사처럼
사람들의 아프고
슬픈 기억들을
잊어버리도록 하는
효과도 있지만,
지난 여름의 고통을,
언제 그런 일이
있느냐는 듯한 사람들의
표정에서
망각은 참으로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물레방아 같이 도는 인생,
개미 쳇바퀴 돌듯하는
인생,
이맘 때쯤이면 추수가
끝난 빈 들녘을
바라보듯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자! 이쯤에서 이번
달 주제 법문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으로 원림(園林)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번 달 주제 법문도
지난 달 같이
인간관계에 대한
말씀이 그 주제입니다.
우리 중생이 사는
이 세상은 부처님 말씀처럼
고해(苦海)라는 사실을
늘 잊어서는 안됩니다.
보왕삼매론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바로 이 고통의
세상, 회잡(會雜)의 세상,
상대적인 가치들이
항존(恒存)하는 사바세계에서
중생들이 어떻게
그 삶을 현명하고바르게,
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살아갈 것인가,
이 각박하고 어렵기
만한 현실의 수렁을
어떻게 제대로 원만하게
헤쳐 나갈 것인가, 입니다.
중생은
업연으로 태어난다.
이 세상은 우선 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척척 도깨비 방망이처럼
이루어지는 세상이
아닙니다.
만약에 이 세상이
내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이런 법문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쉽게 해 버리면
되지,
이렇게 길고 짧은
잔소리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 세상이 아니므로
부처님이
팔만사천 법문이
필요하고 바른 길
또한 필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중생은 업연(業緣)으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원해서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보 때문에
할 수 없이 끌려나온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업보 때문에 할
수 없이 끌려나온
중생에게 자유라고는
조금도 없습니다.
자유의지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중생에게 어떻게
내 뜻대로
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중생세계를
한마디로 고해(苦海)라고,
사바세계라고 했던
것입니다.
중생계를 알려면
현상세계의 모습인
고(苦)를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경전에서 부처님께서는
고를 어떻게
말씀하시고 계십니까?
"이 세상 모든
것이 괴로움이니 이것을
고(苦)라 한다. 고란
나는 것, 늙는 것,
병드는 것, 죽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
구하는 것이 얻어지지
않는 것,
끊임없이 번민이
일어나는 것 등이
근본적인 여덟 가지
괴로움이다"라고 했습니다만,
우리 인생의 괴로움이
정녕 이것뿐이겠습니까?
중생의 번뇌가 팔만사천
이라면 괴로움도
팔만 사천 가지이며
팔만 사천이라는 숫자도
상징적인 의미로써
한량없이 많다는 뜻인데,
이처럼 우리들의
괴로움도 헤어릴 수 없이 많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는 어떻게
해서 생겼는가?
그 원인이 규명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이
집성제(集聖諦)인 것입니다.
집이란 집기의 약어로서
'발생'이란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집성제란
"고통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란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의 원인은
갈애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갈애란 범어로 타나하
목마름이란 뜻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타오르는 욕망의
작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욕망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흔히 불교는 일체의
욕망을 버리라고 가르치는
종교인 줄 아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부처님께서 배격한
것은
"그릇되고
지나친 욕망"이지 욕망일체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닌 것입니다.
욕망일체의 포기란
곧 죽음 밖에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사실 욕망은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먹고 싶다는 욕망,
무엇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들,
이런 것이 너무 과도한
데 병폐가 있지 그 자체가
송두리째 부정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한데 과도한 욕망은
왜 생기느냐?
그것은 바로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무지는 지혜가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 여기에서 법문을
다시 살펴보도록 합시다.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입니다.
누구든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이미 지난달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참으로 자신의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겠습니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설령 그런 사람을
만났다 하더라도 내 뜻대로 순종해
주는 사람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흔히 그런 사람을
지칭하기를 입속의
혀 같이 잘 한다고 합니다만,
입속의 혀도 잘못하면
물릴 때가 있는 것입니다.
타인을
향한 예의
이 세상살이에는
다양한 인연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
형제, 부부, 친척,
친구,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인연,
사제(師弟)간의 인연
등 그 종류가 실로
다양하다 하겠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좋은 인연을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속에서 무수한
인연 관계를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사회 환경 속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관계로
만날 수 있다면
그것처럼 다행스럽고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뜻을
늘 찬동해주고,
칭찬해주고, 순종해
주는 사람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세상 그보다도
더 행운이 있을까요?
아마도 이런 행운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을
것입니다.
가까운 예로 부처님
같이 위대한 성자에게도
데바닷타라고 하는
, 부처님을 사사건건
괴롭히고 세 번이나
부처님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던 극악무도했던
자가, 그것도 아주 가까운
친척의 인연이었다고
하니 어쩌면 그런 행운을
가진 사람은 이 지상에서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 여기에서 남이
남에게 순종해 주기를
바라기 전에 우리는
대인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를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대인관계에서
타인을 향한 예의와
바른 도리가 없다면
결코 우리는 타인의
순종을 이끌어 낼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육방예경(六方禮經)》
이라는 경에서 대인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법하시고
계십니다.
"육방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동쪽은 부모요 남쪽은
스승이며 서쪽은 아내요
북쪽은 친족이며
아래쪽은 종이요 위쪽은
덕이 높은 사문과
바라문이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다음과 같은 일로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부모를 잘 받들어
아쉬움이 없게 하고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부모를 잘 받들어
아쉬움이 없게 하고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알리며,
부모가 하시는 일에
순종하여 거스르지 않고,
부모의 당부를 어기지
않으며, 부모가 경영하는
바른 사업을 계승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자식이 부모를 받들어
효도로 섬기면
부모는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또 부모는 다음과
같이 자식을 사랑해야 한다.
자식을 타일러 나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좋은 일은 가르쳐주며,
사랑이 골수에
사무치도록 하고,
좋은 곳에 결혼시키며
수시로 필요한 물건을
대어주어야 한다.
제자가 스승을 받들어
공경하는 데에도
다음과 같은 일이
있다. 필요한 물건을
대어 드리고, 예배
공양하며 존경하여
우러러 받들고, 가르침이
있을 때는
순종하여 어기지
않으며, 들은 법은 잘
지녀 잊지 않아야
한다. 제자는 스승을
공경하고 받들면
스승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또 스승은 다음과
같은 일로 제자를
지도하여야 한다.
법을 따라 다루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며, 묻는 것에
대답하여 잘 이해하도록
하고, 좋은
벗을 알선해 주며
아는것은 아끼지
않고 모두 가르쳐주어야
한다.
남편이 아내를위하는데에도
다음 같은 일이 있다.
예절로써
대하고 위신은 지키며
항상 의복과
음식을 넉넉히 대어주고
집안일은 믿도 맡겨야 한다.
또 아내는 다음 일로
남편을 공경하여야 한다.
항상 먼저 일어나고
뒤에 앉으며 말은
부드럽게 하고 잘
순종하며 남편의 뜻을
먼저 알아 받들어
행해야 한다.
아내가 이와 같이
남편을 받들어
공경하면 남편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음
같은 일로 친족을
가까이 하고 공경하여야
한다.
물건을 나누어 쓰고
말을 인자하게 하며
이익을 주고 이익을
같이 하여 속이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친족을 공경하고
가까이 하면 친족은
편안하며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주인은 고용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일을
가르쳐야 한다. 능력에
따라 일을 시키고
항상 음식을 대어주며
수시로 노력의
대가를 치러 주고,
병이 나면 치료해
주며 가르쳐 주어야
한다.
또 고용인은 다음과
같은 일로 주인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일찍 일어나고 일을
정성껏 해야 하며,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고 순서대로 일을
하며 주인의 이름을
칭송하여 드날리는
것이다. 고용인이 이와
같이 주인을 섬기면
주인은 편안하며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시주는 항상 다음과
같은 일로 사문이나
바라문을 받들어
공경해야 한다. 행동이
친절하고 말이 인자하며
마음이 자비스럽고
때를 맞추어 보시하고
문을 잠그지 않는다.
시주가 이와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을 받들면
그들은 편안하며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또 사문이나 바라문은
다음과 같은 일로 시주를
가르쳐야 한다. 그들을
보호하여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하고 좋은 것을
가르쳐 착한 마음을 가지게
하고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며 이미 들은 것은 잘
이해하게 하고 천상에
나는 길을 알려주는 일이다."
인용이 길어졌습니다만,
우선 남이 나에게
순종해 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남에게
예의와 바른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자신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안
되는 일이 곁에 있어야
흔히 세상살이를
살다보면 자신이 해야
할 도리는 다 하지
않으면서도 남이 나에게
순종해 주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권세나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돈이 많다는
이유로 그 밖에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면서 타인의
순종을 강요하지만
그런 일이 일시적으로
가능할지 몰라도결코
오래 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달콤하고
좋은 말만을 말해 주기를 원합니다.
특히 자기 평판에
대해서 언제나 듣기 좋은
말만 해주기를 바랍니다.
설사 그것이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이것을 즐깁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잘 생기고 예쁘다고 한다든지,
나이 보다 젋다고
한다든지 하는 말은 일상에서
언제나 유용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언제나 이런 듣기 좋은 말 만하고
아첨하는 말만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때때로 남이 듣기
싫어해도 충고하는
말이나 잘못을 준엄하게
지적해 주는
정언과 직설은 아주
중요합니다.
옛말에 양약도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고 하였습니다.
쓰다고 뱉고
거슬린다고물리치면
제 몸과 마음에 약
들어오는 길을 막는
것이니 몸과 마음이
병든 연후에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어려운 일과 안 되는
일 없이 자란 사람도
세정에 어두워서
마침내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는
법이므로 귀에 거슬리는
말과 뜻대로 안 되는
일이 항상 곁에 있어야
수양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일과 안 되는
일 없이 자란 사람은
세정에 어둡기도
하지만, 마음에 교만이 가득
차있기 때문에 세상일에
대하여 세밀하고
자세하게 살피지
못하게 됩니다. 거기에다
어릴 때부터 남이
계속 순종해 주면 스스로
교만해지는 것은
정한 이치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간이란
자연이나
다른 존재에 비하여
이기적이고 교만하기
이를 때 없는데,
거기에다 거슬림 없이
순종만을 일삼는다면,
그 교만은 하늘을
찌를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요즘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아이를
기죽이기 싫다고
버스에서고 기차에서고
목욕탕에서고 공원이나
식당에서고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장소
어디라고 할 것없이
아이들이 하고싶은
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괴로워하고
있는 데도 정작 그
부모들은 모른 척 하거나,
무슨 개선장군이
장한 일이나 하는 듯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가끔 목격하셨을 것입니다.
혹 주위 사람이 나무라기라도
할양이면
아이 기죽인다고
야단이니 그런 정신으로
아이를 키워 놓으면
그 버릇이 결국 버릇없는
인간이 되어 첫째는
부모 속 써이고 둘째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인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가르쳐야 되는 법입니다.
옛말에 미운 자식은
떡 하나요,
고운 자식은 매 한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을
원림으로 삼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없이 자신에게 아첨하는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예스맨만
가까이 두게 되면
결국 바른 말을 듣지
못하게 됨으로써 자신에게
있게 마련인 결점을
보완할 기회를 잃게 되므로
큰 실패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숱하게
많이 목격해 왔습니다.
나라의 바른 기틀과
민족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직언과 정론으로
나라의 위급을
구한 적도 있었지만,
지난 왕조 시대 얼마나
많은 충신과 지사들이
권력의 칼날 앞에서
고귀한 목숨을 잃었습니까?
뿐만 아니라 현대에
와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꽃 피우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겪고 피를 흘렸는지
역사는 이러한 사실들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순종을 거역하고
거스르는 일이 목숨을
내놓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나에게
바르게 말하고 나에게
충고하는 사람들로
원림을 삼으라 하셨습니다.
원림이란 동산의
숲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실 충정 어린 말을
서슴없이 해줄 수 있는 지인을
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원림으로 두고 수시로
조언을 얻고 충고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주위에 없으면 옛 사람들은
멀리까지 찾아가서라도
가르침을 받고 자신의
허물과 단점을 반성하고
보완하는 용기와 결단을 보였습니다.
요즘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로 혼란스럽습니다.
이럴 때 진정한 간언과
충고를 바로 해 줄
원림이 있으면 얼마나 큰
다행이겠습니까?
원림이란 아주 가까이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객관적인 거리에서
아무런 사심없이
역사와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은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우리의 영원한 원림인
부처님 말씀이 우리의
의지처가 되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행운이요,
큰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제 11월 들녘은
텅 비어 있습니다. 모든 번뇌를
벗어 던지고 열반을
앞둔 노승처럼 텅 빈
그 자체로 큰 법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불자 여러분
건강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