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사람 극락보내기-영가천도
사랑했던 사람 극락보내기-영가천도
가을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뭔가 스산하게
하면서 다분히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마 인생으로 치자면 황혼이 가까워 오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이글을 읽고 계신 불자님들도
산천에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것처럼 마음들이
고요함으로 깊어가고 계시지요?
얼마전 어느 불교계 신문에서 상담을 한 내용의
글을 보다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49재를 절에서 봉행하면서
스님들의 무성의함에 그만 야속함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못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여 49재의 의미와
그리고 유족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전에 어머니가
다니시던 절에 49재를 봉행하게 되었답니다.
그 절은 서울에서 이름난 큰절이고 비용도 장례비용과
맞먹는 거금을 내어 마지막 효도차원에서 올렸답니다.
어머니에게 남아있는 죄업이 있다면 7번의 법문을
잘 들으시고 그 죄업을 씻어 버리고 맑은 식(識)으로
좋은 인연을 선택해서 환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유족들은 첫 번째 제사를 진면서 무성의하게
집전하는 스님으로 인해 실망하게 되고, 그 실망은
마자막제사를 지낼 때는 분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네 분의 스님들이 집전하는 의식에서도,
영가법문을 하러오신 스님에게서도 겉으론
여법해 보였으나, 너무 의무적으로 집전하는
스님들과 법문내용도 영가가 아닌 산자에게 초점이
맞추어 일상적인 잡담만하다 끝이 났다고 합니다.
의식이 다 끝나자 그녀는 살아있는 사람도
실망과 분노를 느끼는데 영가가
무슨 제도를 받았겠는가 싶어
울고 싶어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모든 거래는 거기에 합당한 대가를 서로
치르므로 해서 성립이 되는 것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는 말할 것도 없고,
지식을 습득하는 공부도 거기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종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도와 성직자 사이에 공정한 거래가 성립돼야
건강한 종교로서의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며,
신도는 물질로 성직자를 외호하고,
성직자는 신도들에게 지혜와 자비를 일깨워 줌으로 해서
바른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도재 역시 그 역할 분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 비용은 유족들에게 부담스러운 액수여도 감수하고
천도재를 지내는 것은 자신들은 영가를 천도할 능력이
없으므로, 그 능력이 있다고 믿는 스님들께 믿고
의뢰하는 것인데 스님이 영가를 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유족들은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력으로 천도하던지, 능력이 안되면
정성으로라도 천도해야 할 것이고,
그럴 능력이 없다면 천도재를 맡지 말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영가를 위한 공정한 거래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또 친절하게 두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즉 천도재 법문내용의 통일과 천도재를 주관하는
스님 혹은 절을 별도로 두자는 것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모든 의식은 삼보에 대한 예경
여러분은 이 사연을 들으시며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들이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벌어진 그 일들을 놓고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분명히 뭔가가
빠져있습니다.
그것은 삼보에 대한 귀의가 없었습니다.
종교적 모든 의식은 삼보에 대한 예경이 없이는
의식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천도재를 왜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존경심과 애정없이 비싼돈을 내고 영가의
왕생극락이라는 상품을 사려는
하나의 거래로 인식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는 절에 자식을 위해 다녔으되
혼자만 다니셨고 자녀들은 삼보에 공경할
마음조차 없이 비싼 상품을 산 손님으로
대접받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제불보살님께 귀의하는 것은 그 분들이
세상을 바로 보는 지혜를 증득하셨기 때문이며,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어 집착으로 어우러진 사바의
삶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으신 선각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께 귀의 한다는 것은 그 분들을 존경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바로 우리가 그 분들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포함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생을 위한 애틋한 사랑과 자비심으로 수많은 원력을 세워
그들을 정토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그 마음,
이타정신을 본닫아야 합니다.
49재는 바로 그런 행보 가운데 하나입니다.
나와 인연이 있었던 한 사람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외롭고 두려운 마음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마음도 가벼이
떠나는 길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영가를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경전을 읽어주고
염불하며 그가 좋은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맞이하도록 49일간 빠짐없이 기도하는 사람은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따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9재를 지내는 이유와 영가가 처한 상황
49재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49일간 개최되는 천도의식입니다.
이49재는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7일 때 마다 7회에 걸쳐
지내기 때문에 달리 칠칠재라고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중유기(中有期)라
불리는 49일 동안 중음의 상태를 맞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다음 생을 받을 연이 정하여 진다고 하여
7일마다 불경을 읽고 부처님 전에 공양하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영가는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영혼이 맑아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아생전보다 부처님 법문을 잘 알아듣기
때문에 매우 지혜로워져서 지난 세상에 대한
애착을 끊고 쉽게 해탈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구사론과 유가사지론을 보면 이 때의 영가는
보통 7일에 한번씩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어나며,
그 때마다 몹시 불안해 하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도 그럴 것이 7일마다 한번씩
여러 가지 색의 새로운 빛들이 보이고
환경이 바뀌게 되니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환경이 바뀌면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주기에 맞추어 재를
지내줌으로써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좋은 빛을 따라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게끔 하기위해
7일마다 재를 지내는 것이지요.
또 지장경에서는 명부세계를 관장하는 시왕의
심판 및 형벌의 주기가 7일마다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왕은 열번의 재판을 여는데 49재의 7번과
100재, 소상과 대상을 말합니다.
요즘말로 하자면 죄인이 재판시에 변호사를
잘 선임하여 좋은 판결을 받아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군요. 이처럼 49일 동안
7번의 재를 지내줌으로써 영가의 공덕을 쌓아주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영가가 지혜를 밝혀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겠끔 하는
천도법이지요.
그러므로 유가족들은 마음으로 몸으로 물질적으로
정성을 다해 재를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영가의 유형
-원한과 사랑의 영가, 천도의 능력이 있는 이를 찾는 영가.
옛날 노스님이 들려주신 말씀 중에 영가는 죽을 때
지녔던 생각하나만을 가지고 떠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종시에 딴 생각을 하지 않도록 임종염불,
무상게, 금강경 등을 읽어주고 나무아미타불을
하고 들려주는 것입니다.
떠날 때 부처님만 생각하도록 하여 왕생극락을
속히 이루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죽은지 몇십년이 지나도록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무주고혼이 되어 헤매는 군인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하루는 법당에서 백중날 합동천도제를
봉행할 때 노스님 눈에 소위계급장을 단 군인이
스님 염불소리에도, 부처님께 예도 갖추지 않고
오로지 한쪽에 서서 계속 군화 끈만 메고 있더란 겁니다.
얼칫 보이는 명찰에 김씨성만 아련히 보여서
제사가 끝난 후에 전쟁 중에 소위계급으로 전사한
김씨 성을 가진 군인을 찾았습니다.
마침 제일 끝자리에 앉아 있던 노보살이
손을 들고는 아들이 전쟁 중에 소위로 임관되어
떠난 지 두어달 만에 전사 했노라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아들이 왜 군화 끈에 그렇게 집착하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노보살을 거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전사소식을 가지고 집에
왔던 군인이 그 댁 따님과 결혼하여 사위가
되었고, 그 사위가 마침 장모님을 모시고 절에
왔는데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데려와
스님이 보신 영가이야기를 들려주니
사위가 엎드려 목놓아 울더랍니다.
행동이 좀 굼뜬 김소위는 그날도 다른 대원들이
다 막사 밖으로 나왔는데 혼자 늦장부리다가
군화 끈이 풀어져서 군화끈을 매느라
막사에 남아있었는데 마침 폭탄이 막사에 떨어지는
바람에 막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산화했노라며,
그동안 장모님 가슴아파하실까봐 자세한 이야기를
못 드렸는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군화 끈을 잡고
저승길을 헤매고 있을 전우를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울었습니다.
사람은 죽을 때 한 생각에 너무 집착하며
오로지 그 생각만을 지닌 채 저승길로 떠난다고 합니다.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면 오로지 그 사람만을 생각하며
저승길을 떠돌고, 굶어서 죽으면 오로지 음식만을
생각하며 저승길을 떠돌고, 원한에 맺쳐 죽으면
복수만을 생각하며 떠돈다고 합니다.
언젠가 자신을 위해 누군가 천도의 빛을 피워줄 때까지
구천을 맴돌고 있다고합니다.
이들 가운데 스스로 좋은 세상으로 갈 수 없는 경우
가족이나 친적 중에서 자신을 천도해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를 찾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왜 가족이 종교가 달라 49재를 못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긴 친구들이 나서서49재를 지내거나 먼 친척들에게
꿈에 나타나 춥다느니 배고파다느니 하면서 동정심을
일으켜 천도를 받고자 하는 영가들 있잖습니까.
이것은 좋은 인연으로 귀한 공덕을 지을 기회가
자신에게 온 것으로 알고 감사하게 제를 봉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영가천도의
기본자세-상주의 마음가짐, 기도방법
영가천도는
천도에 임하는 이가
마음을 어떻게 가지냐에
따라 영가를
극락으로 천도할
수도 있고,
영가를 지옥의 삶을
살도록 방치할 수도
있습니다. 천도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천도에 임하는 유족들의
마음입니다.
영가천도는 신기하게도
하고나면 뭔가
응답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그 천도의
주체는 언제나
영가이어야 하며
천도하는 사람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한다면 물위에 뜬
거품과 같이 공덕이
되질 않습니다. 오로지
부모님에 대한
효심으로 순수하게
봉행한다면 그것이
저절로 공덕이 되어
영가는 영가대로
왕생할 것이고 공덕에
대한 한량없는
복이 나타나는 것이니
복이 오길 바라며
천도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백중에 영가천도를
하지 않는 불자들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대다수의
불자들은 스님만
믿는다는 말을
남기며 자신은 기도를
스스로 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영가천도는 영가와
인연이 깊은
당사자의 정성이
꼭 필요하므로
스님에게 대리상주를
시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어렵더라도 입재와
회향법회에는
반드시 참석하고
49일이든 100일이든
집에서 직접 자신이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매일 영가를
위해 무상게와 지장보살을
염송하든, 금강경을
읽던 자신이 낼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영가가 천도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유족들은 천도기간동안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해야 합니다.
살생을 하거나 남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고,
술집, 노래방, 나이트클럽,
도박장 같은
유흥장소에 가서는
안 됩니다.
영가에게 그런 곳을
다시 기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흐트러짐이
없이 오롯한
마음으로 지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는 천도재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느 춥고
눈 내리던 날, 산속어딘가에서
헤매다 길을 잃었습니다.
어둡고 눈에 파묻혀
갈 길을 몰라
방황할 때, 한점
불빛이 있어 따라가 보니,
나그네를 위해 등불이
대문에 걸려 있었습니다.
인기척을 내니, 주인이
나와 아주 반갑게 맞으며
들어오기를 청하니
다급한 마음에 따라갔습니다.
주인은 우선 따뜻한
목욕물로 언 몸을 녹여주고
깨끗한 옷을 주어
갈아입게 하고는
향기로운 차 한잔을
대접합니다.
길잃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안주인이
정성스레 차린 저녁밥상을
내오니
나그네의 허기를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요기를 하고 나니
주인내외는
그윽한 향을 피운
곳으로 안내하고 나그네와
인생을 값지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나그네와 주인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며
마음이 통하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밤이
깊어 객실에 안내되어 편안하게
하룻밤을 자고 아침이
되어 눈을 뜨니
어젯밤 헤맨 고통과
두려움은 따사로운
아침햇살에 다 사라지고
심신의 안정이
찾아왔습니다. 다시
주인내외의 지극한
대접을 받고 떠날
때 다정하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들려주시면
좋겠다는
청까지 받으며 여비까지
받아들고
헤어졌습니다.
길모퉁이를 돌 때
그들을 놀아보니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그네는
너무 감사해서 그들을
향해 두손모아
예를 올리며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아마도 저승길에
헤매던 우리의 그리운
얼굴들이 이 나그네와
같지 않을까요?
나그네가 그들과
헤어지면서 얼마나 감사하며
자신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기꺼이 힘자라는
데까지 도울 것을 생각할
것입니다. 영가는
그렇게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 공덕을 지은
사람은 주인내외입니다.
그들은 상대가 누구이든지
언제나
길을 잃은 나그네를
위해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제공할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지요.
천도재라는 의식을
통해서 영가에게는
극락왕생이라는 구원의
손길을,
자신의 평상시에
잘 하지 못했던
공덕지음을 통해
업장을 소멸시키려는
수행의 한 자락으로
봐야합니다.
천도의
공덕
원래 재(齋,
uposadha)라고 하는 것은
스님들의 공양의식입니다.
공양은 집안의 경사나
초상, 제사 때 이루어지므로
나중에는 제사의식으로까지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재의 목적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간단히
불전의식을 집행하고
공양에 임했으나
그것이 점차 큰법회의식으로
발전하면서
영산재, 예수재,
수륙재 등으로
발전된 것입니다.
목련경에는
공양을 받은 스님들의
숫자에 따라 백승재,
오백승재, 천승재의
명칭이 등장합니다.
중국 양무제는 사람의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누구나 자유로이
동참할 수 있는 무차대회를
열어 국왕이
직접 공덕을 짓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장경에 죽은
이를 위해 재를 올리면
그 공덕의 7분의6이
재를 지내준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중요한 사람은 영가인데
공덕의 6이 산사람에
돌아온다고 하는
것은 마냥 좋다고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산사람의
해야 할 정진이 더
중요하고 많기 때문입니다.
공덕을 쌓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49일간의 금욕적인
절제하는 삶을 통해서,
49재나 천도비용으로써
수행하시는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금전적인 시주까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비용문제는
사찰의 스님과 잘 상의해서
자신의 처지에 맞게
하도록 하십시오.
공양하고 영가와
유족들이 기뻐할 수 있어야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안 되겠지요.
언제 우리가 살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단 한번에 현찰로
시주하거나 불우이웃돕기에
내거나 사회봉사단체에
기부를 시원하게
단행하게 되는 것이
몇 번이나 되겠습니까.
이것은 사랑했던
영가를 위해 공덕을
대신 지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공덕이
됨은 물론이겠지요.
그 공덕으로
이승에서 지었던 업력이
소멸되기를 바라며
총명하고 맑아진 영가가
천도염불의 의미를
듣고 집착과 회한을
버리고 극락으로
떠나는 길로 바로
들어가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영가가 천도되었느니
아니니하는
그런 의심과 분노를
마음에 품은 사람에겐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하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재의
의식에는 반드시 몸과 입과
마음을 정재하고,
또 만드는 음식도 청정해야
하므로 음식을 만드는
곳을 정재소라고 부릅니다.
본래 인도에서는
각기 자기 집에서 준비한
공양물을 초대소에
옮겨 공양하거나
절로 가지고 가서
공양하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산속에 절이 있거나
도심주에 있다하더라도
운반하기가
번거로워 절에다
다 맡겨 제사와 공양을
다 하게 된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 여러 불자님들도
이 점 명심하시고
천도법회하러 가서
손님처럼 있다오지 말고
공양간에 가서 직접
음식하는 것도 돕고,
불단을 장엄하는
꽃이나 과일도 올려보고
모든 의식절차가
끝나면 법당청소도 하고
그날 공양 간에서
음식을 장만하시느라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이라도
한마디 할 줄아는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49재는 죽음을
준비하는 의식입니다.
영가에게 49일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이면서
동시에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황망히
떠나는 길에 영가는
두려움으로 온갖
환영에 시달리며 49일간의
중유기를 겪어야
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생명을 받기까지
49일간의 대기상태에서
참다운 떠남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영가가 육도에 윤회와
해탈왕생 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49재는 그 혼돈의
여정을 해탈과 극락왕생으로
이끌어 주는 더 없는
소중한 의식입니다.
이것은 남아있는
이들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므로
부처님 가르침을
들려주고, 삶의 무상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진심으로 염원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