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내
안에 평화로움을 가득히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생각합니다.
'내가 더 이상 바랄게 없을
만큼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온 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느낌을
지닐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더 이상 바랄게 없을
만큼의 행복감은
어디에서 오는걸까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 행복감을
물질적인 것에서
찾습니다. 사실 물질적인 것,
정확히 말하면 재정적
능력을 가지고만 말하면,
여러분들은 아마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가족의 건강과
평안함을 제일이라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빈곤해지면 이런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돈, 좋습니다. 세상에
돈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돈이 있어야 먹고
입고 살 수 있습니다.
결혼도 하고, 부모님도
모시고, 자녀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도 시킬 수 있고,
미래를 꿈꿀 수도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글쎄요.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셨나요. 어떤 이들은
그러면 시골 가서
땅이나 파고 살겠노라
하지요. 한국 전쟁
당시에 쌀이 없어 굶었노라
했더니 아이들이
라면이라도 끓여먹지 왜
굶었냐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말입니다.
시골의 땅도 돈이
있어야 농기구도 사고,
종자도 살 수 있고,
거기서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해야
합니다. 이처럼 굳이
따지고 들면 들수록
내게 돈이 없는 세상은
절망감으로 다가옵니다.
요즘 가족을 동반하고
자살을 하는 부모들을
신문에서 자주 봅니다.
죽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파트에
올라 내게 돈 없음을
한탄하며 꽃잎처럼 떨어집니다.
이 자리에 모인 불자여러분들은
이미 불교를
공부했고, 인과를
믿으며 조금씩 자신의
끈기에 맞추어 수행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것은 꼭 필요하지만,
정신적인 것을 오나전히
지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소비의
세상, 소유의 삶
한 가족이 필요로
하는 돈의 쓰임새는
대략 자녀의 교육비,
주택자금, 자녀의 결혼
자금, 가옥수리비와
의료비와 문화비, 그리고
노후를 위한 준비금
등으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꽤 많은 돈이
필요하겠네요.
돈이란 정말 소유할수록
좋은 것일까요.
성인이나 현인들은
거의 예외 없이 소유의
최소화 혹은 무소유가
행복의 원천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우화에서 농부 빠흠은
가난한 소작농으로
출발하여 자기 땅을
조금씩 마련하게 됩니다.
그러나 더 넓은 땅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계속
생겨납니다. 땅을
계속 넓혀 가던 그는 어느
광할한 초지에 이르러
그 땅을 얻을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촌장으로부터
하루 동안 걸어서
표시할 수 있는 모든
땅을 자신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받습니다.
단 반드시 해 떨어지기 전에 출
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말입니다. 빠흠은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되도록 많이
걸어서 넓은 땅을 차지하려고
죽을 노력을 한 끝에
빠흠은 "어허, 장하구려!
이제 많은 땅을 가지게
됐습니다."는 말을 드는
순간 피를 토하고
쓰러져 죽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육신을 묻은 2m정도의
무덤이라는 땅을
소유하고 말았습니다.
톨스토이는 빠흠을
통해 인간이 지나친
소유욕으로 인해 생기는
비극을 그린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대이므로
소유를 통해서는
행복에 이를 수 없다는
역설을 이해하기란
현대인에게는 마치
모래를 씹으며 사막을
걷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소유란 수단이며
결코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음을
인식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여러분은 실감하시지요?
사바세계는 무한한
물량들이 하루하루
감소되는 현장입니다.
극락세계는 모든
것이 부증불감이지만
사바세계는 쓰고 나면
새로 나지 않습니다.
부존자원이라는 것은
감소되는 것입니다.
재생산되는 것이 아니지요.
매일 매 순간 만나는
광고들 속에서
우리는 은근하게
혹은 강렬하게
'소비는 미덕이다.'라고
세뇌 당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는 소비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소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을 연출 받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벌어서 혹은 로또에
당첨에 되어서 멋있는
아파트와 세련된
자동차와 더욱 크고
근사해 보이는 가전제품을
장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가정에
지나치게 큰
냉장고와 쓰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온갖 제품들과 넘쳐나는
의복들이 있지는 않는지요?
이 시대에 넘쳐나는
물질문명의 참 모습을
이해하려면 실질적으로는
별 효용도 없는
물건들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산업혁명,
근대 마케팅이 어우러져
하나의
분명한 현상을 낳았는데,
그것은 바로 이제
사람은 그가 살아온
인생 역정에 의해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소비하느냐에 의해
평가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냉정한 눈으로
보자면 우리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고
질이 좋은 서비스라고
해도 불필요한 것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핸드폰을 생각해
볼까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아니라면 카메라가
달린 것이나 40·60화음이
무슨 필요가 있나요.
그 핸드폰이 가지고
있는 부가적 기능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다 아시는 일이지요.
별 소용없는 것들일수록
사회적 구조가
그렇게 만든 탓인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그 질이 좋아지기만
하는 평품과 사치품의
범주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명상
이제 우리는
단순한 소비만이 아니라
사치의 대중화, 소비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하는
'럭셔리 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 앞에
서 있습니다. 혹시
'명품족'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가방과 구두는 구찌와
알마니, 선글라스는 가르띠에,
그 가격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는지요?
몇 년 전에 서울의
한 백화전 앞에서
사람을 만나기 위해
20여분쯤 앉아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손에 들려진
검정색 가방이 눈에 띈것은
고만한 가방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지요.
검정색 나일론소재로
실용적이면서
모양새도 없는 아주
단순한 모양이어서
저걸 하나 사면되겠다
싶었습니다.
기다렸던 사람을
만나서 그 얘길 했더니
단박에 그게 무엇인지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 말인즉 그
물건이 싼 것이 70만원 정도인
<프라다>란
명품이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후줄근해 보이는
나일론제품처럼 생긴,
좋게 가격을 매겨도
2-3만원짜기 밖에 안 보이던
것이 호화사치품이라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사치품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적인 효용성은
별로 없는 물건들을
소유하고 쓰는 그런 소비풍조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좌절감도 안겨 주기도
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을 공평히
얻어 쓸 수 있을
때까지 그 누구도 사치품을 써서는
안된다는 분배 정의론자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그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행복감을,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게
하리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필수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필수적인 소비욕구가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과 청소년
사이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유층만이 쓰는
것이 아니라 이제 명품은
소비의 대중화라는
이름아래 돈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살 수
있는 그래서 그들이
노는 물에 맞추려면
명품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상대적 빈곤감에
정신적 상처까지도
입고 있다고 하니,
눈을 감고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댁에 가셔서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충당하거나
책을 사서 보았지만,
이제 명품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의
자녀들이 그 명품에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대화를 해
보는 것도 좋겠군요.
이제 호사품이 필수품이
되고 경미한
중독증이 괜찮은
취향이 되고, 우아함이
미묘함이 되고, 기대가
권리가 되고,
풍성함이 대중화되는
문화 속에 살면서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정말 더 잘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순전히 물질만
놓고 본다면 누구나
백 년 전의 중상류층으로
사는 것보다는
현대의 빈곤층으로
사는 쪽을 택할 것이다."
이 물질적인 소비행위를
통한 행복감을
생각해 봅시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볼 때 2주 정도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사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고
이전의 평상심을
회복한다고 합니다.
사치와 호사의 세계
안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보장
못하지만, 그 세계에서
덜 가진 사람들은
상대적인 불행을 느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불편하기까지 한다면
그들은 상대적 빈곤으로
인해 괴로운데다
물질적으로 얼마나
가졌느냐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이중고를 겪게 되니
더욱 불행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물질에 대한
확고한 자신의 생각이나,
혹은 상황과
처지 등을 고려하는
이성적인 힘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
빈곤감이나
박탈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만,
아직 미숙한 청소년기나
젊은이들은
이 이중고가 결국은
적절하지 못한
수입원을 통해서라도
명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명품족이든, 럭셔리
신드롬이든
간에 물질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용불량자들과 그
부채를 감당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불자들
사이에서도 심심치않게
만나게 되는 이들과
더불어 그의
가족들에게 불교는
어떤 해결의 길을
제시해야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불자의
행복
불교에서는
물질적 만족을 인생의 목표로
보지 않습니다. 물질이란
인간이 행복을
위해 보다 높은 목표를
수행하는데
불가결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부처님은
인간의 행복에 관심을 두었고,
인간은 행복을 얻기
위해서 윤리적, 정신적
계율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생활이 여의치
않거나 사회적 여건이
나쁘면 계율을 지키며
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셨지요.
"빈곤은
경제재의 불균등분배에서 온다."
이 말씀처럼 빈곤
때문에 사람이
생활을 하기 위해서
도둑질을 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취한다고 합니다.
아함경을 읽다보면
모든 부도덕과
범죄의 원인이 빈곤을
해결하지 못해서
발생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따른 당시사회에서의
형별 또한
만만찮았지만, 범죄가
줄어들지 않았던 것을
두고 부처님은 형벌대신
백성의 경제적
여건을 개선해 주는
것이 범죄퇴치에 좋다고
가르쳤지요. 농부에게는
곡식과 농사에
필요한 재화를 주고,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장사에 필요한 재화를
주고, 피고용인에게는
적정한 보수를 주라고
가르쳤으며,
충분한 소득을 얻을
기회가 많으면
백성은 만족하고
걱정근심이
없게 되어 자연 그
나라는 범죄없이
평화로워진다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부처님은 탐욕을
채우기 위한 재화의
축적을 금했으며,
생계를 위해서라면
어떤 직업을 택해도
좋다고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팔정도의 정명은
바른 생활입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적당한 의식주를 구하는 즉,
불교의 직업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엄경》<정향품>에
"지혜보다도 더욱 수승한
것은 방편지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방편지는 세간에
있는 모든 생산 활동을 뜻합니다.
생산 활동에 종교적
의지를 보인 것으로써
노동은 바로 '부처님의
행'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직업이
부처님의 행과도 같다면 그것이
바로 깨침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며 인연이
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나의 직업이 부처님
가르침에 합당한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 일에 겸손해지고 또한
미래에 직업을 구할
나의 자식들에게도
어떤 직업관을 심어주어야
할지가
결정됩니다. 불자로서
직업에 대한 이런
확신이 선다면 생산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수입에 대해서도
또 지출에 대해서도 확고한
자기 신념이 서있으므로
가장을
비롯해 모든 가족들에게
물질적으로
상처를 입거나 상태적
빈곤감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자리
태양이 저렇게
환히 빛날 때 죽기 싫다는
아들과 딸을 떨어뜨리고
자신도 세상을 버린
그 엄마를 생각해
봅니다.
살인에 대한 인과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가 고통 속에 끓었던
마음자리를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만약에 불자이신
여러분들 앞에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이가. 그 답답하고
끝이 업어 보이는 현실
앞에서 답을 꼭 내려야
할 상황이라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지요?
그러나 우리들의
삶이란 것이 온갖
고통과 번민과 갈등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벗어나고츤
욕망으로 종교를
만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종교의 수행을 통해
행복과 평화, 현대
사회의 생존경쟁에서
지친 심신의 안정을
찾고자 하게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사찰에서
스님들을 만나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의
평화와 안식, 그리고 보다
활기차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믿습니다.
궁극의 구원인 성불은
그 다음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깊이가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매우 구체적이지
않습니까?
삶의 절실한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부처님의
지혜를 통해 듣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
가르침의 목표가 한소식이
아니라, 일상의 활동을
의식과 감정의 분열이
없이 자각적으로
비약없이 영위해 나가는 법,
그것이 여러분에게
필요한 처방이지 않을까요?
지금 금전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을 때 필요한 것은
내 삶의 의지가 되살아
날 수 있는 실질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도움일 것입니다.
아마 요즘
한국불교의 위대한 고승과 그리고
수많은 스님들을
제치고 단연 이름을
드날리고 계시는
달라이 라마나 틱낫한 스님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 맞는
수행을 통해 자질구레산
일상의 삶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출발한 것일 겁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안심입명을
위한 것이며, 이것이
깨침과 열반의
길이며 연기와 중도의
길로, 그리고 사성제로
요약되어 집니다.
사성제가 무엇입니까?
바로 인생이 고통에
가득찬 이유가 번뇌와
집착에 있음을 인식하고
팔정도를 실천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모든
존재의 현상이 영원한 존재이면서
아트만처럼 변치
않는 실체가 있다고 잘못 믿는
관념 때문에 번뇌와
집착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관념의 척도는
정견을 통해 가능하고,
번뇌와 집착을 여의려면
호흡과 참선을 중심으로
해야만 고질적인
실체관념으로 생긴 미세한
번뇌조차도 녹일
수 있습니다.
사실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 선은 좌선에 축을 둔
자신과 일상의 자각위에
세울 수만 있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잠재력이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고통 받는 심신에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어디 꼭 참선만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은 중생이
앓고 있는 병에 따라 깨침의
약을 처방할 때도
수많은 치료법을 사용하셨습니다.
윤회를 떠나 열반에
이르는 것이 목표이므로,
그 목표에 이르는
길은 단순하게 절대적인
하나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구원이라는 관심의
궁극성과 보편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곳에 이르는 다양한 근기의
현실성을 고려해
봐야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불교의
역사는 그 방편들의
발전과 재해석의
역사입니다. 한국불교에서
마음공부하는 가장
큰 방법인 선 역시
중국 당나라 시대
불교의 비대해진 경제력과
관료화된 제도, 의타불교의
번성을 근원적으로
반성하고 초기 불교정신을
회복시키려는
종교혁신운동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중국이라는
이질적 문화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문화로 중국의
자연적이고 현실
중시적 사고가 인도의
정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이론 속에서
"이론을 폐기하고
오직 실천만을!"을
통해서 메워보려는
종교운동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앞에
선 재가불자들을
위한 새로운 종교운동이
일어나게 해야 하는
주도적 입장에 서있습니다.
혹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자녀가
스님이 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반응하실까요?
간혹 신심이
깊은 가정에선 환영하겠지만,
대부분의 불자들은
질겁합니다.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스님의 삶을 존경하며
그 분들에게
삶의 많은 부분들을
할애하며 의지하며
또한 청정하게 수행하기를
바라면서
정작 자녀가 출가하려
하면 말리는 것을
보면 참 맥이 빠지지요.
이것은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이해 못한 이들이
절박한 삶의 기로에 섰을 때,
수행의 힘이 없는데
어떻게 마음의
평정을 찾아갈 수
있겠습니까.
자녀 중에
남을 위해 봉사하고 성실하며
철학적인 면을 보이는
아이들은 출가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한국불교의
미래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깊이 자신을 향해 물어야 합니다.
폭풍우 같은
감정이 밀려들어와 자신을
가눌 수 없게 되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고요와 평화입니다.
불자로서 당연히
이 고난을 극복하려면
부처님의 지혜가
필요한데
그것이 단 한번의
시도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자신을
향해 깊게 묻자
상근기 중생이
아닌 다음에는
훈련을 통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 시작의
출발점을 저는 사찰이
아닌 가정으로 해야한
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은 불성 계발을
위한 곳이어야 합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처님을 모시는
일입니다. 관상용이나
장식용이 아닌
예배용 부처님을
모셔야 합니다.
매일 혹은 매 순간
간단한 법구경을
한구절씩 읽고, 짬짬이
참선이나
명상을 하며 자신을
맑게 다스릴 때에
자신과 가족의 삶이
다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필요에 의해서
가끔씩 기도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삶의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게 된다면 고난과
역경이 다가와도
항상 맑은 의식과
순수한 마음속에
빛나는 지혜가 깨어있기
때문에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불자로서의 자세가
아닐까요.
자신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서
내면의 조화와 안정을
위한 훈련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은
연극무대에 오른
배우이며 관객은 바로
여러분의 자녀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자녀들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명품에
눈이 멀거나, 환락에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가끔 감정의
변화는 겪겠지만,
보고 들은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며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부모를 보고
자랐다면 평정을
찾는 법도 스스로
찾아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세상은 물질적으로
살기 좋아지고 있지만,
그것을 누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릴
많은 중생들을 위해
우리 불자들이 해야
할일은 스스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많은 수행승들이
결제와 해제를 하며
정진하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의 삶에 그
수행의 힘을 끌어들이려면
오늘 이자리에서
실행에 옮겨야만이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는 미래의
마음의 평화를 약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방법이든 참선이든,
명상이든, 독경이든,
108배이든 무엇이든지
괜찮습니다.
자신이 일생동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