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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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
불자 여러분!
한더위를 피해 며칠
동해바다나
시원한 계곡으로
다녀왔습니까?
엄청난 피서 인파와
바가지 요금 때문에
오히려 더욱 더위를
먹지는 않은 셨는지요?
피서지로 가는 도로는
교통체증으로 막히고
길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기다림에 지친 나머지
짜증으로 더욱 무더웠던
것은 아니었던지 모르겠습니다.
그 먼 피서지를
힘들게 찾아 나서는 대신
밖으로 향한 외연과
치구심을 끊어 버리고,
마음 가운데 덥다는
생각 또한 지워 버리고,
휴가동안 오히려
문을 걸어 잠그고
참선 삼매에 들거나
독서 삼매에 들어보는 피서법은
어떨까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달에는
마음공부 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에
대한 말씀을 드렸고,
오늘 이 시간에는
마장(魔障)에 대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선 주제 법문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흔히 '도고마성(道高魔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가 높으면 도를
방해 하는 마군 또한 많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본질은 도를
닦는 데에는 마장이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마(魔)
그렇다면 마란
무엇일까요?
마는 마구니, 악마라고도
하며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산란하게
하여 구경(究竟)의 도를 이루지
못하게 방해하는
모든 형태의 장애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부터
불교에서는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마장을
어떻게 물리치고 참 수행자가
되어 구경인 열반과
해탈에 도달하여 성불할
것인가를 부처님을
비롯하여 역대 조사들이 경전과
어록을 통하여 간절하게
말씀하시고 계신것입니다.
특히 수행에
장애가 되는 이 마를
2마(魔),3마,4마,8마,10마
등으로 분류하여
설명하였고, 대승경전
《능엄경》에서는
50종변마사(五十種辨魔事)라
하여 수행 중에
나타나는 50가지
종류의 마구니를 아주 상세하게
설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마음공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장애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워낙 우리들의
마음이 미묘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나타나는
마장 또한 미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근본으로
삼는 선종이나 유식(唯識)에서는
이 분야에 따른 이론서가
너무나 다양하고
마구니의 각종 분류법에
따라 설명하고 있어서
오히려 번잡하고
복잡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또 전문적으로
선 수행을 닦지 않는 사람에게
설령 능엄경의 50종변마사를
설명한다 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오늘 이 시간에는
마의 실체와 마에 대한
대처 방법, 실제
마음공부에 필요한 대목을 간추려서
설명해 갈까 합니다.
마에 대한
기록은 대체로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기록인 불전(佛傳)이나
초기경전에 나타나는데
《잡아함경(雜阿含經)》《상응부경(相應部輕)》
에서 마, 악마에
대해서 '라다'라는 청년이
구체적으로 부처님께
묻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덕이시여,
흔히 세간에서 '악마,악마' 합니다만
도대체 악마란 무엇입니까?"
"라디여!
만약 색(色)이 있다면 그것이 악마요,
방해물이요, 교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라디여,
색을 악마라 관(觀)하고,
방해물이라 관하고,
교란하는 것이라고 관하고,
병이라 관하고, 가시라
관하고, 고통이라고 관하라.
그렇게 관하는 것이
바른 관찰이니라.
라디여! 만약
수(受)가 있다면 그것이 악마요,
방해자요, 교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라디여
수를 악마라 관(觀)하고,
방해물이라 관하고,
교란하는 것이라고 관하고,
병이라 관하고, 가시라
관하고, 고통이라고 관하라.
그렇게 관하는 것이
바른 관찰이니라."
위의 라디와의
문답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악마를
객관적인
어떤 존재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른 바
오온인
색·수·상·행·식의
작용이야말로 악마의 정체라고
대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부처님은 인간을 관찰하고
인간을 논할 때면
먼저 인간을 오온(五蘊)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오온을 대강
설명한다면 색이라는 것은
인간의 육체, 즉
물리적인 요소를 가리키고 수(受)
이하의 네 가지는
정신적인 요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인용이 길어질까
수까지만 소개했습니다만,
수는 인상(印象)이요,
상(想)은 표상(表象)이요,
행(行)은 의지(意志)요,
식(識)은 의식(意識)인 것입니다.
결국 부처님은
이 다섯 가지의 개념이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정체를 나타내는
것이라 보고,
이제 라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악마란 그런 요소들이
작용해서 생기는
내재적(內在的)인 방해물이요,
내재적인 교란자요,
내재적인 불안이요,
내재적인 가시라고
말한 것입니다.
따라서 악마라고
하면 흔히 연상하기 쉬운
머리에 뿔이 돋고,
칼날 같은 송곳니와
머리를 산발한 귀신
형용의 어떤 무시무시한
존재를 생각하기
쉽지만, 악마란 우리들
몸과 마음이 지어낸
존재에 불과한 것입니다.
본래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인간의 심성을
그릇되이 흔들어
버리고 그릇되고 삿된길로
나아가도록 만드는
뿌리가 바로 악마인 것입니다.
우리들이 살고있는
욕계는 중생의 마음이 늘
흔들리는 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설령 욕계
중생이 혹 발심을 하여
선정의 마음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그 선정이
계속되지 않고 속히
없어지는 까닭에
그 이름은 전광심(電光心)또는
미지정(未至定)이라
이름하고 있습니다.
바른
선정으로 들어가는 길
이와 같이
잠시 번갯불 같이 반짝이다 사라지는
사이에 무려 75번이나
바뀌는 중생들의 마음가짐으로
선정을 닦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육체는 또 얼마나 많은
욕망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까?
식욕, 성욕, 수면욕,
재물욕, 명예욕 등
오욕락에 사로잡혀
정신차릴 겨를이 없다면
그 욕망 자체가 악마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따라서 육체에
대한 집착과 그릇된 망념(妄念)을
가지고 있는 중생이
선정을 닦아 성불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선 육체적인 마장인
식욕과
성욕과 수면욕과
같은 욕망을 잘 조절하여
이겨내지 않고서는
결코 바른 선정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정신
또한 탐, 진, 치 삼독심을 비롯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성제등 진리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등을
근간으로 하여 어지럽게
뒤덮여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번뇌를
일으키게 됩니다.
유식종에서는 그
수를 백가지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정도로
많은 번마가 있습니다.
사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중생의 육체적인
한계와 정신적인
번뇌의 모습을 살피고 나면
과연 이렇게 많은
마장들을 앞에 두고 중생이
성불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퇴굴심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장애가
우리앞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은 어떻게 이 깊고도
절망적인 번뇌의
수렁과 한량없는 마장을 헤치고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었을 까요?
우선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실 때 도대체 어떤
마장이 들이닥쳤으며
어떻게 그 마장을 뛰어넘어
해탈에 도달하셨는지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에게도
마장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불전의 기록은
마왕 파순과 그 군대가 험악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만,
부처님께서는 극심한
고행 끝에 고행이
참된 수행에 무익함을 알고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수행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번민을 했던 흔적이
불전에 역력합니다.
극심한 고행으로
지친 나머지 스스로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번민으로 부처님은 수행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
중지하고 싶은 마음,
다시 왕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으로 방황했을 때,
내부의 악마는 고개를
내밀고 속삭였습니다.
'수행이 고행이고
다 던져버리고 왕궁으로 돌아가라.'
이와 같은
부정적 심리에서 극복하지 못하면
부처님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대로 퇴보하는
결과가 오는 것입니다.
부처님 마음에
깃들어 있던 첫 번째 악마의 유혹은
애욕(愛慾)입니다.
욕계 중생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니 만큼
극복하기 힘든 마장도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의욕상실입니다.
수도하는 과정에서
그만 두고자 하는 마음,
그만 두고 싶은 마음,
퇴굴심의 마장이
찾아 왔습니다.
세 번째는
헐벗고 굶주림에 대한 고통입니다.
애욕보다 더 절실한
인간의 욕구입니다.
네 번째는
의존하고 싶은 갈망입니다.
어려운 것은 누구에겐가
좀 맡기고 싶은
마장으로 수행생활의
아주 큰 장애입니다.
다섯 번째는
비겁한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의존적인 갈망 다음에는
스스로 그 의존적인 욕구
때문에 자신의 행위가
비겁해지고 마음이
비겁해지는 것으로
수행의 큰 장애입니다.
여섯 번째
마장은 공포입니다.
외적인 공포도 공포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 또한 수행의
큰 장애입니다.
일곱 번째는
의혹입니다.
어떤 것이 바른 수행인지
확정이 서지않아
방황하게 되는 데
수도생활에 큰 장애입니다.
여덟 번째
마장은 원망과 분노의 감정입니다.
원망과 분노는 무엇을
이루고자 할 때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일어나는
감정인데 이것 또한 극복하기
힘든 마장입니다.
아홉 번째
마장은 슬픔입니다.
비애감은 수행할
때 자신감이 없도록 하여
퇴굴심으로 이어지게
하거나, 의존하고
싶은 감정에 떨어지도록
합니다.
열 번째는
명예심입니다.
명예심은 교만한
마음에서 출발하는 데
수행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마장으로
수행자라면 가장
두려워 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두 번째 출가
부처님의 극심한
6년간의 고행이 육체적인 것에
대한 조복이라면
지금까지 살펴본 10가지의
마장은 부처님의
마음속에서 요동했던
번마를 극복하신
것입니다.
부처님은 참으로
참기 힘든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인 마장을
물리쳤기에 능인이라고 하거니와
이를 통해 대각을
이루고 대해탈에 도달하신 것입니다.
이 때의 소식을
불전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무서운 고행이었다.
부처님은 스스로
'과거 어떤 고행자도 미래의
어떤 출가자도 이
이상의 고행을 한 자도 없고,
또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러한
고행에도 불구하고 태자는
원하던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셨다.
그래서 태자는 6년이란
기나긴 기간의 고행을
미련없이 내던지고
나이란자라강의 맑은 물에
목욕하고 수자타라는
소녀가 보시한 우유를 받아
마셔 건강을 회복하셨다.
건강을 회복한
태자는 조용히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목숨을 걸고 최후의
명상에 들어가셨다.
'피는 말라붙고 살갗은
썩어지고 뼈는 떨어져 나가도
좋다.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결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리라.' 이렇게
태자는 결심하였다.
그것은 참으로
비길 바 없는 악전고투였다.
그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하고,
갈피를 못잡는 생각들로
가득 차고,
어둡고 추악한 마음의
그림자가 불쑥 덮쳐들었다.
그러나 태자는 마음의
구석구석까지 남김없이
그것들을 찾아내어
산산이 물리치셨다.
참으로 뼈를 깎는
듯한 고된 싸움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샛별이
동녘 하늘에 하나 둘 돋기
시작하였을 때 드디어
싸움은 그치고 태자의
마음은 먼동이 트기
시작하는 것처럼 맑고
밝게 빛나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
조금 긴 인용입니다만,
사실 부처님의
생애처럼 감동적인
것은 없습니다.
첫째. 부처님께서
6년 세월의 고행을 버리심은
바로 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중도를
부처님께서 몸소
실현해 보이신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건인 것입니다.
둘째, 부처님은
그냥 쉽게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최후의 명상에 들어가기
전에 서원을 세우셨습니다.
어떠한 낙관과 악조건에서도
그 어려움을 뚫고 나가고야
말겠다는 대용맹심이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생애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어떤
일을 하던지 용기와 결단은 중요합니다.
6년간이나 매진했던
고행을 버렸던 부처님의
용기와 결단은 수행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중도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흔히 고행의 중단을
제 2의 출가라고까지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두 번 출가하셨습니다.
그 첫 번째는 왕궁을
떠나 세속의 모든 것으로부터의
출가이고 두 번째는
그렇게 집요하게 매달렸던
고행을 포기하는
결단과 이를 통한 중도의 실현이
그 하나였던 것입니다.
수행자는
원을 크게 세워라
용기와 결단만큼
중요한 것은 서원입니다.
서원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맹세와 원입니다.
원이란 바라는
바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라는 것들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한 희망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이란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 수립하는
기본적인 결심이 원인 것입니다.
이 원을 불교에서는
발원, 서원, 행원, 원력 등
다양한 용어로 표현해
왔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결심을 스스로 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원'이라
하고, 원을 세움과 동시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필코 이루겠다는
맹세가 뒤따르기
때문에 '서원'이라 하며,
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행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행원'이라 하는
것입니다.
또 내면적인
원은 결코 원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원을 이룰수 있습니다.
실천과 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원과 추진력(力)은
결코 분리 될 수 없는
상관관계에 있으므로
'원력' 이라고 한것입니다.
그러므로 원은 가능하다면
크고 확고하게 세워야 합니다.
마치 보현보살이나
지장보살이나 관세음보살과 같은
위대한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실천하기 위해 바라밀행을
멈추지 않듯이 대승보살의
서원과 행원을 본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옛 스님의 말씀에
'수행자는 원을 크게 세워라. 범을
그리려고 시작했는데
나중에 그리고 보니 개밖에 못
그렸다는데 처음부터
개를 그리겠다고 목표를 세운
사람은 나중에 쥐
밖에 못 그린다.' 고 했으니 따라서
워늘 세울때는 크고
원대(遠大)하게 세우라는 것입니다.
원은 목표와
지향점을 마음속에 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표와 목적이 분명하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게 되는데 그것이 서원입니다.
서원이 확고한 사람은
어떤 마가 오더라도
결코 흔들리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서원이 확고한 사람은
마장이 오면 그 마장을 보고
달아나거나 피하거나
원수 보듯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이기고
그 마를 넘어야 할 목표로 삼고,
기어이 그 난관을
뚫고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서원이
굳센 사람에게는 그 마장은
더 이상 마장이 아니라,
넘어야할 목표입니다.
그를 통해 자신의
성장점으로 삼음으로서 결국
마장은 스승이고
공부를 도와주는 도반이요
선지식이 되는 것입니다.
서원이 원대할수록
서원이 굳셀수록 거기에
수반되는 마장 또한
큽니다.
마치 작은 개울을
건너는 사람과 큰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에게
닥치는 위험과 난관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서원이 원대한
사람은 마장이 크면 클수록
거기에 수반해 용기와
결단을 가지고 대용맹심으로
일로정진(一路挺進)하여
그것을 뛰어넘습니다.
마치 물이 장애물을
만나면 더욱 거세게
소리를 내며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서원, 용기와 결단
대용맹심은 돝의
세 발처럼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옛 스님들은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일
로향상(一路(向上)하라고
했습니다.
일상사의 시시콜콜한
모든 것들을 훨훨 털어버리고
목표를 향해 한눈팔지
말고 매진하라는 말입니다.
공부인은 마치
불 속에서 뛰쳐나오는 것 같이 하고,
천길 우물속에 떨어진
사람의 마음과 같이 하고,
알을 품은 닭과 같이
하고, 고양이가 쥐 잡듯 지극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불속에서 뛰쳐나오는
살마과 머리의 불을 끄는 사람은
무슨 딴 생각을 할겨를도
없고 옆을 돌아볼 여가도 없습니다.
또 천길 우물 속에
떨어진 사람은 오욕락도 부모 형제도
생각할 겨를이 없고
다만 우물 밖으로 나가겠다는
한 생각뿐인 것입니다.
만약 이와같이
한다면 감히 천하에 없는
마장이라 하더라도
붙으래야 붙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언제나 악마는 느슨한
마음과 풀어진 마음의 틈새로
교묘하게 비집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마음의 중인 행세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따라서 악마는
멀리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의 마음을
집으로 삼고 우리와
늘 함께 있는 존재임을
살펴 망령되고 삿된
길을 벗어나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을 위해 만들어
놓으신 바르고 큰
정법의 길을 나아갑시다.
8월은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달입니다.
따라서 더운 마장이
우리를 괴롭히는 달입니다.
이 법문을 들은 우리들은
더위야말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장애이자 동시에
좋은 도반으로, 선지식으로
삼아 더위를 피하거나
달아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더위를 삶의
활력소로 삼을 줄 아는 지혜로
활기차고 건강한
여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