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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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의 새로운 환경-화두 ▒
어떤
변화앞에 와 있는가
마땅히
자비로운 마음으로
어리고
약한 것들을 양육하라
짐승들과
곤충 등 하찮은 것이
살려주기를
바라거든 항상 가엾이 여겨
먹을
것을 주고 깨어나게 할 것이요.
칼이나
몽둥이로 그들의 목숨을 끊지 말라
《불설아난사사경》
우리들은 요즘
전환기에 살고 있습니다. 대단한 변혁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그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전환기의 새
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가치관,
의식구조, 행동양식, 태도, 사고방식 등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어떤 변화가 우리 앞에 바싹 다가와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중요합니다.
물론 역사가인
토인비의 말처럼 문명이 싹터서 자라나서
번창하고 망해가는
4단계를 거치는 데 천 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유사이래 인류는
21가지 문명을 꽃피웠는데,
모두 1천년을 주기로
바뀌고 지금은
6개 정도의 문명만이
남았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뚜렷한
서구 문명은
지금 1천년이 되었으므로
멸망한다는 것이
토인비의 말입니다.
모든 문명이 사라질
때 마지막 장을 장식한 것이
바로 환경문제입니다.
얼마 전 까지
신문과 방송에 연일 드러나던
'3보1배'의 환경운동을
벌였던
수경스님과 문규현
목사를 기억하시지요.
그들은 세계에서
5번째 안에 드는 아름다운
천혜의 땅인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정말
혼신의 힘을 다 기울였고,
그들의 절박한 시위의
모습이
우리를 저절로 변화시켜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한번씩 갖게 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좀 진작부터
환경운동에
더욱 맹렬하게 했더라면,
그리고 정말 새만금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고 전 국민이
반대했더라면,
아마 그 일은 성사가
되었겠지만 아직도
결말이 나지 않은
채 불투명하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두분과 천성산, 금정산, 북한산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지율스님, 그리고 의정부지역의
스님들, 이 선지식을
통해 우리는 드디어
환경이라는 화두를
받은 셈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생활방식을 모두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엄청난
전환점 앞에 우리는 섰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왜 혹은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을 일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모름지기 불자란
불교적으로 생각하고,
불교적으로 말하며,
불교적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불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지구상에서 가장 큼 환경오염
참사인 체르노빌
사건과
걸프전 때 바다에
버려진 기름을 뒤집어쓴
새들의 사진을 보시며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실지 그 해답을
찾았으면 합니다.
물론 이 시대의
환경오염이 생태계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며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철학적
근거를 두고 많은 논의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우리 삶의
근본적 변화를 일으켜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누구나 공감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대안의 삶은?
불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우리는 일순 말을 잊습니다.
머릿속을 정리해야만
답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쉬운 질문이라
순간 당황해서이기도 하지요.
불교는 부처님의
깨달으신 진리의 세상을 그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진리가 무엇입니까.
바로 '연기'입니다.
연기(緣起)를 쉽게 말하자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관되어져
있는 관계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마치
자동차의 각 부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함께 움직여야만 타이어,
프레임, 의자, 엔진,
그리고 운전자가 그 존재의
의미와 기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호관계가
없으면 차도 없는 것입니다.
사람과 동물, 동물과
식물, 식물과 물, 물과 공기,
공기와 다시 사람,
이 모든 것들이 다 한데
어우러져 하나이며
동시에 둘인 것입니다.
부처님이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고통인
생로병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발견한
생태학의 그물구조라고
보면 좋겠네요.
이 '생명의 그물'이
오랫동안 환경생태계를
유지, 소통시켜 왔던
것입니다.
이것들은 나와
더불어 다를 것도 없이, 모두가
내 몸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면,
여러분은 잠깐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서양을 인본주의라고 본다면
동양은 만물평등주의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一切衆生 實有佛性(일체중생
실유불성),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다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
고 하셨으니 일체중생이
다 나와 더불어
부처를 이룰 것이니
다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자비심'으로
보기로 하지요.
이 자비심을 자연에
적용시켜보면 만물의 인연
화합사상인 연기의
상생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상생(相生)은, 그러니까
자비심이 없다면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는 모습입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 아끼는 마음, 사랑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그
마음을 내개 하는,
그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자비심입니다.
이 자비심은 연기라는
진리의 세계에서 자신도 한
그물의 코가 되어
다른 생명체의 손을 잡고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자비심이며 그 자비심이
바로 이 시대의 화두인
환경에 대한 불자들의
첫걸음인 것입니다.
불자란 것은
스스로 연기론을 수행하며 미래에
언젠가 자신도 부처를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불교적 삶을 살아가는
제자들을 이르는 말이지요.
보약인
줄 알고 먹은 방사능 덩어리
이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인식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1986년 4월
25일에 발생한 체르노빌 사고로 반경
2.000㎞가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폴란드, 핀란드,
남부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그리스,
스칸다비아, 영국까지라고
말하면 더 확실하게 불행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고는 초기사망자는
31명에 불과했지만, 4년 후
300명, 그리고 갑상선과
각종 암, 백혈병의 발생률이
50% 증가했고, 기형아
출산과 사산까지
합쳐 수많은 피해자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나타날 것이라
하니 더욱 끔찍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도, 물도 못
마셨습니다.
당시 서독에서는
풀을 뜯어먹은 젖소의 젖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왔기
때문에 우유도 팔지 못하고,
액체 상태로 보관할
수도 없고 해서 건조시켜서
분유를 만들었답니다.
그 분유를 매립하려 했지만,
지역주민들의 상사능물질을
매립반대에 부딪쳐서
매립을 하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3년이 지났다더군요.
시민 단체에서
갑자기 이 분유의 발자취를
추적하다보니 방사능
물질에 대한 기준치도 없는
우리나라가 분유를
사간 것이었습니다.
누가 먹었을 까요.
그 많던 분유를 당연히
우리들의 사랑스럽고
곱디고운 아기들이 먹었겠지요.
또 1989년에 일본에서
열린 세계 반핵대회에
갔던 환경운동가에게
스위덴 녹생당의 국회의원
한 사람이 한국 사람들은
사슴뿔을 좋아하느냐고
묻더랍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스위덴의
순록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되었답니다.
순록 몸안에서 고도의
방사능이 검출되니까
많은 수의 순록들을
사살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순록의
뿔만 몽땅 사라졌기에
추적해 보니 그게
또 우리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보약인줄 알고 먹은
녹용은 방사능 덩어리였습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는 조그마한 것에 목숨을 거는 것
같습니다.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팔아먹은
나라나, 입을 헤-벌리고
좋다고 사온 우리나라 사람이나,
참 저 죽을 줄 모르고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망에 지칠
줄 모르며 탐닉하는 어리석은 우리
인간들에게 엄청난
대가가 무섭게 다가올 줄도
모르고 무지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과 유혹을 극복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만,
이 무자비한 고리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자면
불교적 환경윤리가
심어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자면
불교적 환경윤리가 심어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래 불교는 인간변혁에
관한 문제이며,
인간의 성품형성을
핵심으로 하는 덕의 윤리입니다.
불교윤리는 단지
결정하고 선택하는 윤리가 아니라,
성품형성의 윤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타날 모든
전환점의 잣대가
되어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실 그 동안
우리는 조선 말 개항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 온
것 대부분이 서구화의 길이였습니다.
서양 사람처럼 생각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고, 생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야만에서 벗어나 근대화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모든 교육기관과 생활구조가
모두 서양화 되어버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의식주
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들이
부르는 서양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250년 전 유럽에
살던 건강한 백인 남자들이 기준이
되었던 겁니다. 다위니즘(darwinism:
생물진화의 요인이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에
있다고 믿는 학설, 다윈의 진화론)의
힘을 빌려가지고
보편성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 불변이다,
참된 진리는 보편성을
지녔다, 라고 하면서 자기들의 것의
보편성에만 인정해
놓고, 그것과 다른 타인의 문화와
전통은 전부다 특수성이라며
야만, 미개, 전근대라는
낙인을 찍어 놓았습니다.
과학과
발전의 노예가 된 우리들
너무 오랫동안
서양의 교육 하에 우리의 윤리는
서구의 윤리 그 차제였습니다.
몸은 동양 사람인데
삶은 서양식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해온 전통적 도덕적
관념과의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있었던거지요.
서구 문명이
지난 300년 동안 지구를 휩쓸어
왔는데 그들의 자연관은
동양 사람들의 자연관과
확연히 다릅니다
그들은 자연을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한 존재로
보고 마음대로 정복하고
지배하는 것이
신의 섭리에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했는가
하면 뉴턴이나 데카르트
이후에 생겨난 과학을
이용하고, 그것을
응용한 기술을 이용한 것입니다.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켜가면서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해가는 과정
속에서 인간 생활의 편익이라는
것만을 계속 추구한
것입니다.
이런 사상을 진보사상이라
불렀지요.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야 하고, 내일은 오늘 보다
나아야 하는 것,
인류문명이라는 것은 과거로부터
미래로 상승적인
위치를 향해 계속 뛰어야 하겠지요.
이처럼 과학기술은
진보사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계속 올라가야 됩니다.
올라간다고 하는
것은 자전거 경쟁과 같습니다.
자전거는 바퀴가
두 개라서 가만 놔두면 넘어지기
때문에 계속 밟아야
쓰러지지 않고 가게 됩니다.
옛날에 성병 걸려서
앓던 사람들, 폐결핵 앓던
사람들은 다이아진이란
약을 한 알에 쌀 서 되씩
주고 사먹었습니다.
이것은 살균작용이
굉장한 약이었는데 조금 있다가
다른 약, 페니실린이
나왔지요.
사람들은 이것을
쌀 한 말씩 주고 바꿔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이아진,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까지
올라가는 동안에
저항력이 생긴 병균은 살아남게 되고,
그러면 또 더 강한
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스팽클러는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모든 현대인들이
파우스트맨신드롬
(faustian man syndrome)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파우스트는
중세에 황금에 눈이
어두워 자기 지식을
악마에게 돈을 받고
팔아먹은 지식인이지요.
'파우스트 인간상
증후군'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 하면,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르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계속 경쟁하고 투쟁하는
그런 불쌍한 사람을
말합니다. 바로 우리가
과학과 발젼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발전이라는
지보사상이 뒷받침된
서구문명, 과학 기술의
논리는,
첫째 동일률입니다.
즉 갑(甲)은 갑이다,란 것입니다.
둘째 모순율인데
갑이 아닌 것은 비갑(非甲)이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인데 배중률입니다.
배중률은 세상에
갑도 아니고 비갑도 아닌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모든 삼라만상은
갑이거나 갑이 아니거나 하는
둘 중의 하나로 나눠진다느
s전제이지요.
이 논리가 서구 과학을
발달시킨
근원입니다.
모든 것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데 적용된 것입니다.
갑도 아닌 것, 비갑도
아닌 것은 없다고 하는 사고방식으로
보면 환경과 경제,
보존과 성장이 양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
불교엔 불이론(不二論)이 있습니다.
법계의 실상은 여여평등하다(法界實相如如平等),
불이는 둘이 아닌
경지이다.
나와 네가 둘이 아니요,
생사가 둘이 아니며,
생사와 열반, 번뇌와
보리, 세간과 출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 등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말합니다.
둘이로되 하나요,
하나로되 둘이라는 뜻인데
서양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 못합니다.
우리는 부부관계를
이성지합은 백복지원
(二姓之合 百福之源)이라
합니다만
그들은 better half,
제일 멋지고 훌륭한 나의
반쪽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요.
둘이 하나가 됨을
모든다는 것은 정말 인식에
대단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디 부부관계만을
말할 수 있나요,
얼마전까지 농협마다
걸려있던 신토불이(身土不二)를
기억하시지요. 우리
몸과 우리 땅은 둘이 아니어서
우리땅에서 함께
자란 농산물이 우리에게 제일
잘 맞는다는 말입니다.
물론 서양인들이
보면 웃습니다.
'자기네 풍토에서
자란 농작물의 양보다 10배 이상
수확할 수 있는 슈퍼농산물이
있는데 왜 저들은
어리석을까'하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식량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지만,
유전자 변형이란
엄청난 재앙의 불씨를 남겨 놓아
우리와 자연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면 내 주변에 펼쳐진
모든 생명체에 대해
따뜻한 자비심을 지닌 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비심은 이제 나와
그대를 떠나 수많은 생명체에게도
확산 적용시켜야
합니다.
복사용지
한 장에 대한 명상
자비심을 확산
적용시켜야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자신만이
아닌 나와
다른 이웃, 모든
존재의 안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요. 이것에
대한 환경윤리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이것을 우리의
존재구조에 실상인 연기(무아, 공)에서
찾아야 합니다.
연기설에서 나(我)라는
존재는 시공간적으로 단절적,
독립적, 개체적 존재가
아니라 연속적, 의존적,
관계적인 존재이므로
한 순간도 단절적이 될 수 없으며,
우리의 생명활동은
연기적 구조 속에 있는 것입니다.
매순간 연기적 구조
속에서 숨쉬고, 생각하며, 활동하는,
우리들의 존재실상에
관한 인식은 자연히 자비심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온전한
자아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당연히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도
무한관계를 내포하고있습니다.
사실 초기의
환경문제는 국지적이며 국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제의 환경문제는
지구의 온난화,
오존층의 파고, 해양오염,
지구생물감소 등과
인류의 생존을 시시각각
위협하고 있습니다.
1952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로 인해
12,000여명이 사망했고,
산성비로 인해
스핑크스를 비롯한
세계 문화유산이 오존층파괴로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지요.
전 얼마전에
보살님 한 분이 제가 메모지를 달라고
하시기에 무심히
복사지를 드렸더니 제게 그러더군요.
"스님,
이런 종이 하나 만드는데,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이 한 그루씩
죽어 간데요.그런데 나무가 한 그루씩
죽는 것이 아프리카
사람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는 줄
아시나요? 사람이
죽어간다고 하네요.
나무그늘이 사라지면서
피부암에 걸리고 일사병에
걸려서 사람들이
죽어간다고 해요."
아, 정말이지
몰랐습니다. 내가 마구 쓴 휴지나
종이 때문에 물자만
낭비한 것이 아니라 사람까지 죽이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디 모르는게
그것뿐일까요?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이거 정말 무시 못합니다.
전국 대기오염물질의
배출량의 50%(서울은
85%)가 자동차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이 오염물질은
바로 우리에게 호흡기,
순환기 질환과 천식,
심근경색, 뇌졸중이라는 선물을 줍니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에서
2000년도에 오염물질별
급성사망자중 미세먼지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2300명으로
전체 사망자 7000명의
32%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새 사륜구동차,
즉 경유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거
느끼시지요? 사람들은 몇 천만원짜리
사륜구동차를 구입하면서
한결같이 말합니다.
운행비 절감을 위해서,
말하자면 계속되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일반 승용차는 운행비가
많이 들지만 경유차를
타면 낮은 경유값 때문에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마치 티코(경차)앞에서
기름값 아끼려고 렉스톤
샀다고 하는 것과
같은 웃지 못 할 일이 생깁니다.
이 경유차
한 대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일반 승용차 100대와
맞먹는다고 합닏.
그러다면 사륜구동차
타고 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병들게
하거나 죽게 만든다고 하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중생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입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이 경유차의 수입을
금하고 있고 점차적으로
휘발유를 사용하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경유차가 급진적으로 증가한
까닭은 외국이 환경윤리학을
인지가호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그럴만한 도덕적 환경윤리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을 위한 이익에
눈이 멀었다고 봐야 겠지요.
모든 고통의
원인은 탐진치입니다.
오늘날 우리 앞에
펼쳐진 모든 환경문제들 역시 그
자체로 고통이거나
잠재적 고통으로 본다면 이것을
제거하는 방법도
탐진치를 없애는 데에서 찾아야 합니다.
모든 고통의 원인이
집착이며 갈애이기 때문에
탐진치는 이 집착과
갈애를 포괄하는 보다 근원적인
고통의 원인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나쁜
성향 혹은 성품인 탐진치를
환경문제의 근본원인으로
본다면 답은 탐진치를
다스리는 데에서
찾을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런 성품형성을
갖추는 것이야 말로 환경문제의
직접적인 답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모든
고통의 원인
사성제의 관점에서
보아도 모든 고통, 번뇌,
문제들(苦)을 발생시킨
원인은 인간의 집착
혹은 갈애입니다.
그런데 고통의 원인으로서
집착과 갈에보다도
더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개념은
해탈의 심리적 근본장애로
간주되는 탐욕, 성내고
미워함, 어리석음을
동반하거나 초래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고통의 문제들은 보다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탐진치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간냐 숫타(소연경)에서는
환경의 문제가
인간의 도덕성의
타락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지가
원래의 상태를 상실하고 피폐하게
되어 자원이 고갈된
것, 제한된 자원으로
다투게 된 상황,
이런 상황아래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한 제도의 출현
등은 인간의 도덕적 타락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탐진치를 다스리는 문제는
덕윤리로서의 불교윤리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이성에 따라 도덕법칙을
지키는 규범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반(反)탐진치적
성품형성의 문제입니다.
자연스럽게 탐진치라는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성품을
형성하는 덕의 윤리의
문제인 것이지요.
도덕의 핵심은
의도적인 노력이나 내적인 갈등 없이
자발적으로 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성품을 형성하는
데 있습니다.
내적 욕구가 갈등하지
않는 상태에서 늘 습관적으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성품을 갖춘다는 것, 그러나
이런 성품은 반복적이고
후천적 학습과 노력에
의해서만 성취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탐진치의
소멸로 부단한 노력과 실천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도덕성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환경보호의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성품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견해는 주목할
만 합니다.
환경위기에
대한 불교의 해법은 깨달음이라는
불교의 기본목표에서
조금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멀고도 높은 목표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현재 우리들의 삶에 대한
근복적이고 전면적
변형, 그 이상이 아닙니다.
동시에 우리 불교도는
이러한 거대한 과업에 의해서
너무 압도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급진적
변형은 모든 인간, 아니 모든
존재의 잠재력이라는
점에서, 깨달음ㅊ럼 어떤
의미에서는 좀더
완저난 인간이 되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스폰버그(Alan Sponberg,
Universtiy of Montana)
탐진피의 반환경적
성품은 오염된 윤회세계에
비유할 수 있고,
탐진치를 멸하는 친환경적
성품은 청정한 열반의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경보호나
회복을 위해 일련의 행동이나
운동 혹은 제도의
변혁에 의존하기 보다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
개개인의 변화, 즉 성품변형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환경윤리학의
목표가 탐진치를
소멸하는 성품형성에 의한
자연회복이라고 봅니다.
행동하는
진리, 변화하는 삶
환경문제는
비단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 사회의
구조를 이루는 패러다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행복한 삶이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만,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태도의 문제로 귀결되겠습니다.
께달음과 수행이
환경문제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답은
당연히 맞는다고 해야
하겠지요. 어떻게
보면 환경오염에 관한 위기는
지구의 위기가 아니라
인간에 의한 인간의
위기라고 봅니다.
자신만을 사랑하고
뭇 생명을 사랑할 줄 모르는
이기적 삶보다는
불자는 모름지기 연기적 사고방식으로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고
내 몸처럼 아끼면서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다른 생명체를 바라보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생활용품에
대한 최대한의 절약을 통하여
그들이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런 자비심의 발로가
나를 넘어서는 어떤 보편적 가치를
위해 기꺼이 나를
버릴 수 있는 이타적 인간,
보살적 인간상을
제시하게 됩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이루에서
1992년 6월에 열렸던 세계
185개국대표단과
114국의 정상 및 정상수반들이 참여하여
지구 환경보존 문제를
논의하였습니다.
UNCED(정부대표중심)와
NGO(민간조직)이 모여서
자욘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미래세계에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ESSD)을 실천하기
위해 각국 국민들이
실행에 옮겨야 할
행동강령이 바로 아젠다21(Agenda21)입니다.
이것은 각 지방단체
별로 구비해 놓아야 하는 것이지요.
얼마전에 조계종에서도
자연환경에 대한 워크샵과
동시에 아젠다 21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리우에서 환경화
개발이 공식적으로 만난 10년이 지난
이후 우리는 우리들의
삶이 좀더 환경친화적이며,
불교라고 하는 종교의
철학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불자들에서
정말로 불교적으로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빛이 되어 주었는지
뒤돌아보고 싶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진리는 진리가 아닙니다.
모쪼록 일체중생을
다 나처럼 귀히 여기시어
평등한 자비심으로
대하며 동식물에게 까지
다 그 자비심의 폭을
넓혀 항상 검소하고
절약하는 섦을 사시기
바랍니다.
환경문제의 근본원인은
탐진치 삼독을 벗어버리는
성품형성을 통해
부처님이 연기론을 깨달아
인간변혁을 이룬
것처럼 우리도 변화해 봅시다.
오늘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새로운 학문을
익히는 학생처럼 천천히
단호하게 해줄 것을
믿습니다.
일체만물과
함께 성불합시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