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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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지혜로운 삶 ▒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무슨 의미인가?
흔히들 이
문제는 언설로써 대답할 성질이 아니라고 하며, 선가(禪家)의
전통으로는 이 논의
자체가 힐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물론 답변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참뜻을 곡해하거나
한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나 않을지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체를
드러낼 수 없다고 하여 부분마저 가려 둘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막연히 신비화하는
것보다는 부분적이나마 구체화하는 것이 우리의
자각적이고 실천적인
삶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최상목표는
보리 또는 각(覺)을 얻는 것이라고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해탈이라고도
하고 열반이라고도 합니다.
언어적 한계성을
인식하면서도 보리니 각이니 하는 말을 깨달음이라 표현하는 것도
불교의 지상 목표를
보다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이
자체가 충분한 이해를 도모할 수 없을 것이기에 일찍이
여기에 여러형태의
수식어가 붙어 그것은 정각(正覺), 등정각(等正覺),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등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또한 본래 발음이
'아눗다라 삼야크 삼보디'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말은
그 또한 참뜻을 곡해할까
우려하여 원어를 그대로 음역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깨달았던 진리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이 의문을 파악할
때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구체적인 의미가 밝혀집니다.
그것을 압축하여
한 단어로 얘기하자면 바로 <반야>입니다.
『반야심경』에 의하면
"삼세제불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나니‥."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반야가 무엇이고, 그 내용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깨달음의 의미를
파악하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반야의 의미와 내용을 알아봅시다.
반야(般若),
완전한 지혜
반야(般若)는
불교용어로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대개는 이
말의 정확한 의미나 이에 간직되어 있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듣거나 사용합니다.
굳이 일상적인 말로 바꾸면 지혜가 된다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반야를 흔히 지혜라고
옮기지만, 그럼에도 지혜라 하지 않고 반야라 하는 것은
지혜라는 말이 그
참뜻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지혜라고
옮기고 싶으면 '완전한'또는
'진실한'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야는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개념으로서, 이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반야사상이라는
하나의 사조(思潮)가
형성되었습니다.
반야는 프라즈냐(prajna)라는
산스크리스트의 발음을 옮긴 말입니다.
이는 대상을
분석하여 판단하는 인식작용을 초월하여, 순식간에 존재 전체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진실한 지혜 또는 예지를 뜻합니다.
따라서 가장 깊은
의미에서의 이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반야에 의해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부처의 모체라는 의미에서 이를 불모(佛母)
라고도 합니다. 초기
불교에 있어서는 이러한 지혜를 획득하는 것이 열반 그 자체라고
하여 중시했습니다.
반야를 중시하는 초기불교의이 입장이 초기 대승불교의 선구적인
『반야경』에 계승되어,『반야경』의
근간이 되는 사상인 반야바라밀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부처의
깨달음을 구하는 동시에 중생의 구제를 맹세하는 보살의 수행덕목인
육바라밀 중 반야바라밀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게 된 것입니다.
진실한 지혜인 이
반야를 획득한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모든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의
발휘로 전화(轉化)함을
뜻합니다.
반야를 얻는다는
것은 모든 집착으로부터 해방된 부처의 깨달음과 다름이 없으므로,
거기에는 당연히
부처의 자비심이 발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반야란
구별이나 분석을 초월한 전일적(全一的)이고 총합적인 인식으로서,
실천적 입장에서는
나와 너, 주관과 객관이라는 대립을 초월한
고차원외 주체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반야경』에 전개된
반야바라밀의 특징은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반야사상은 초기불교이래 공사상(空思想)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이라는 말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뜻하므로 어감상 소극적인 인상을 갖기 쉽지만,
대승불교에서는 반야라는
진실한 지혜의 가장 적극적인 표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공사상의 원류는
이미 원시불교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초기의 경전에서는
모든 것을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라고 볼 것을
권하면서 아울러
"모든 것은 공인 것"으로 관찰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원시불교에는
공을 허무적인 공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의 대승불교에서
중심적인 철학이 된 공사상은 75법 등이 실재함을 주장하는
아비달마불교의 실재론을
강하게 부정하는 입장에서 형성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공은
무 집착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이런 의미에서 반야바라밀과
상충한다고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반야바라밀 그 자체도
존재하지 않으며
인식되지 않는 공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이러한 공의
지혜를 완성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야경』에서 대승불교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인 유명한 철학자 용수(龍樹,나가르주나)는
부처님의 깨달음의
정수가 곧 공임을 천명하였습니다.
그는 『반야경』에서
지혜를 중시하는 사상이 부처님이 자신이 깨달은
연기와 중도의 사상을
직접 계승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저서인『중론(中論)』등을
통해 모든 것이
공인 것(空性)임을
정교한 논리로써 명확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가 논리적으로
전개한 공사상은『반야경』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던
원시불교 이래의
연기와 중도라는 사상을 활성화 하고, 공 또는 공성이라는 개념으로써
그 내용을 풍부하게
하였습니다.
공사상이란 결국
부처님의 인식방법을 가장 실천적으로 재현코자 하는 사고방식으로서
철저한 부정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다시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눈앞에
잇는 사물이나 사건을 부정하여 파기하는 것이 아니라,
집착함이 없는 부정과
비판의 연속 끝에 그대로 긍정함으로써 해결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자비의
발현이며, 공은 결국 자비로써 실천된다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의미에서입니다.
반야란 이러한 공의
인식도가 전일적, 직관적으로 이루어지는 지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공은 연기와 중도,
인식을 투철히 함으로써 허무가 아닌 실상, 부정이 아닌 긍정,
소극이 아닌 적극,
그리고 자비 실천의 모습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반야와 공(空)그리고 연기와 중도의 관계를 통해 반야가 가지는
여러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공(空)과
반야(般若)
공이란 일체의 현상계가
존재하는 영원불변한 법칙입니다.
이러한 존재법칙으로서
공의 실상을 파악하는 일 그 자체가 곧 반야입니다.
따라서 반야의 지혜를
통해야만 성불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반야는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며
어머니인 것입니다.
또한 반야는 제법(諸法)의 여실한 이치를 밝힐 뿐만 아니라
중생을 교화하는
실천적 의미를 담고잇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반야의
지혜는 단순한 세속적인 지혜가 아닙니다.
인생과 우주의 참
모습을 텅 빈 것으로 보는일 그 자체가 바로 반야의 지혜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성(空性)의
도리를 완전히 이해하는 최상의 완전한 지혜가 바로 반야입니다.
그래서 공과 반야는
하나로 연결되어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공의
이해가 곧 반야이며 반야는 곧 공의 실상을 깨닫는 것입니다.
반야는 일체의 사물이나
도리를 궁극점까지 추적해서 그것의 영원한 진실을
파악하는 일 자체를
말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첨음부터
반야의 지혜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탐, 진, 치
삼독과 번뇌로 뒤덮여 반야가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번뇌를 제거하는
일이 곧 반야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결국 번뇌와 반야는
둘이 아니 하나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번뇌와
반야의 실상은 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야의 지혜는 밝은
태양과 같습니다.
우리가 캄캄한 밤에
길을 가다가 무엇에 부딪히면 그저 막연하게 돌이거나 나무일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한
낱 지식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지혜는 그런
막연하게 아는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반야의 지혜는 밝은
태양과 같은 빛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돌인지, 나무인지, 짐승인지, 사람인지를 확연히 구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옛날 용담스님과
덕산스님이 있었습니다.
용담스님은 남방의
선(禪)수행자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반면에 덕산스님은
『금강경』을 평생 연구하는 학자로서 그 분야에서는 일인자였습니다.
덕산스님은 용담스님의
명성을 꺾으려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자신이 평생 연구한
업적이 담긴 서적을 짊어지고 가서 요담스님을 만났습니다.
덕산스님은 밤이
이슥해지도록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였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덕산스님은
그만 잠자리에 들려고 자리에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은 칠흑같이 어두워
신발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덕산스님은 신발을 찾기위해
용담스님에서 촛불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용담스님은
촛불을 건네주고는 덕산스님이 신발을 찾으려할 때 그만 촛불을
확 꺼 버렸습니다.
갑자기 천지가 암흑처럼 어두워졌습니다.
그 순간 덕산스님은
깨달음의 밝은 눈을 뜨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다음날 덕산스님은
자신이 평생 연구한 책을 모두 불살라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동안 쌓았던 지식의 안목은 한 낱 허공의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알음알이로서의 지식과 반야의 지혜가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한 지식과 지혜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과 밝은 태양 아래서
확연히 구별할 수
있는 것과의 차이입니다.
반야사상의 골자는
결국 공의 이치를 관조함으로써 지혜를 얻고,
그 지혜로써 문제를
해결함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상계를 공의 원리에 입각해서
관찰할 때 반야의
지혜는 저절로 생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공(空)과
연기(緣起)
공사상과 관련지어
연기설(緣起說)은 불교의 중심사상으로 모든 현상계의
이치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연기법에 의해 모든 현상들은 생성, 변화, 발전,
소멸하는 것입니다.
연기의 법칙을 빼고는 불교를 논할 수 없을 만큼 연기설은 중요한
교리입니다.
연기의 범어로 프라티탸샤무파타(patiya-Samutpada)라고
합니다.
연기는 인연생기(因緣生起)를
줄여서 말한 것으로,
무수한 원인에 의해서
결과가 생기는 원리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존재는 여러 가지 조건, 곧 인연에 의해서
잠정적으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성립되는 것입니다.
일체법(一切法)은
조건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독집적인 존재성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존재의
실상을 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일체가 공이기 때문에
연기의 법칙이 가능합니다. 결국 공사상과 연기의 법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연기의
공식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멸하면 저것도 멸한다.'입니다.
이 말씀은 연기의
법칙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모든 현상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상호관계를 가짐으로써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 어떤 협상도 독립적이며
자존적인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조건이나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고 있는 일체개공(一切皆空)도 연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일체의 모든 것은
다른 것과 상호의존관계에 의해 현상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현상은 개별적으로
자성(自性)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물체는
연기에 의해 존재하며 자성이 없는데, 그것은 곧 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말은 모든 현상계는
본질적으로 텅 비어 있고,
형상적으로 존재하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연기의 법칙 때문입니다.
연기란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조건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연은 자꾸 변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존재의 법칙은 인연에
잠깐 있는 것이지 결코 고정불변한 것이아닙니다.
존재의 법칙은 인연에
잠깐 있는 것이지 결코 고정불변한 것이 아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공사상도
텅 비어서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인연에 의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질은
텅빈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인연이 없어지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서 보면
공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고정된
실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생성,
변호, 발전, 소멸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성주괴공
(成住壞空), 생주이멸(生住異滅)'이란
말로 설명합니다.
성주괴공이란 물질이
구성되어 없어지는 시간을 사기(四期)로 나눈 것입니다.
물질이 처음에 생겨서
얼마동안 존재하다가 점차
파괴되어 끝내 없어져
공무(空無)한 것을 성주괴공이라고 말합니다.
또 생주이멸은 주로
정신적인 측면의 변화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서
머물렀다가 변화하여 소멸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연기의 법칙은 절대적인
것입니다.
어떤 존재이든 모든
것은 성주괴공, 생주이멸의 과정을 거칩니다. 고정불변한 존재는 없습니다
모든 현상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온갖 복잡한 인연에 의해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찮은 물건 하나가
생기는 것도 많고 많은 인연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고정불변한 것
이란 아무것도 없는
것임을 이해해야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이든 고정불변한 것이라고 믿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런 생각은 거의
무의식적이며 본능적인 것으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것이든 인연에
의해 생기면 반드시 멸하게 되어있습니다.
연기로서 존재한다는
법칙을 원리 대로,
또 사실대로 이해한다면
설사 문제가 일어나도 그것은 괴로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어른이 늙어가는 것은 슬퍼하면서 아이가 성장하는 것은 대견해 합니다.
이치적으로 따진다면
어린아이가 자라는 것도 슬퍼해야 합니다.
존재의 법칙에 입각하면
이 두가지는 같은 맥락에서 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마음에
맞는 일만 좋아하고 그렇지 않으면 싫어하거나 부정하는데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은 결코 둘이 아닌 것입니다.
이처럼 현상계의
모습은 연기의 법칙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공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과 연기의
관계 또한 두 가지 원리를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공이기 때문에 인연을
만나면 생기게 되고 인연이 사라지면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연기법의 근간(根幹)에는
공사상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공(空)과
중도(中道)
중도란 극단적인
사고를 거부하는 태도로서, 고통과 즐거음의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다는
입장에서, 있다거나 없다는 생각 또는 유한하다거나 무한하다는
생각의 어느 한쪽에
빠지지 않는 다는 입장으로 나아갑니다. 이러한 입장을 우리 삶속에서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팔정도라 육바라밀입니다.
이중도를 설하는
경전에서 "중(中)에 의해 법을 설한다."라고 하는 그 법의 내용은
"무명(無明)을
연(緣)으로 행(行)이 있다." 라고 시작되는 십이인연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중도가 연기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中)이란
두변에 대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중은 두변을 기반으로
하여 존재하는 것이고, 중 속에 두변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두
변은 전체를 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잊어야 할 필요
가있습니다.
자기를 제외한 전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우리 인간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전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우리 인간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전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은 자기에 사로잡혀서는 자기가 포함되어있는 전체를 파악하기가
용의하지 않는 자기에
사로잡혀서는 자기가 포함되어 있는 전체를 파악하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전체를 본다 하더라도 이기심이 제거되지 않고서는
올바른 중을 파악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이기심이 없는
총체적 인식, 즉 고정관념이 없는 총체적 인식이 바로
중도라고 결론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꽃이 진다는
사실은 이미 꽃이 핀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게 되고,
고통은 즐거움을,
삶은 열반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게 됩니다.
이러한 중도의 인식에
따라 우리는 삶 자체 속에서 열반을 추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도는
인식과 자세의 전환을 요구하게 되고 이것은 끊임없이
자기비판과 반성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중도가 공이라는 인식을
통해 입증됩니다.
위의 관점을 확대할
때, 중도는 공(空)이라고 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도는 고정된 어느
한점이나 관념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중(中)자체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에는 '텅 빈' 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는 '집착이 없는'이라는 또 다른 의미로
이해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중도는 전체에도 집착하지 않고 중에도 집착하지 않는 데서 실현됩니다.
이러한 인식이 공이며,
공은 나아가 공 자체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는 일체를 남김없이
부정한다는 말인데, 결국 일체의 현실에 있어서는 끊임없는
비판적인 인식의
태도를 강조한 것이며, 결국 일체의 긍정으로 귀착될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요컨대 일체를 예외없이
부정하는 절대부정의 목적이 무엇이겟는가?
한마디로 말하면
질실하게 있는 걸을 현실로 드러나게하여 있는 자체의 모두를 구제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
진실을 추구하는 보다 철처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것이 공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의 가장
구체적인 실천을 자비라고 하는 것입니다.
공의 인식과 자비는
서로 의존하고 보충하여 혼연 된 불교 정신을 이룹니다.
결국 반야란 연기,중도,
공을 인식하는 것이며, 자비의 실천으로 그 실상이 드러납니다.
그것은 자기창조와
그 사회적 실현으로 그 실상이 드러납니다.
그것은 자기창조와
그 사회적 실현을 위한 의식의 전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自主), 자율(自律), 자유를 추구하며,
그 사회적 실현으로
평등을 구현하려는 끊임없는 자기 비판적인식의 과정이 곧 깨달음의 과정인
것입니다.
반야는
실천으로 드러나는 것
반야는 중생이 미혹으로
야기된 현상의 속박을 벗어나,
진리 자체의 완전한
원만성(圓滿性)을 현실위에 구현시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야를
통해 정견(正見)을 세우며 정견에 의해 굳건한 믿음과 명확한 이해로서
현실적인 행동을
구체화 해야합니다.
여기서 반야는 진리의
행동화하는 구체성을 지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야는
진리의 뒷받침이 된 대행(大行)이 즉 반야의 내용인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반야와 공(空)을 지나치게 관념화하고 개념화하여 파악할뿐
진리를 구체적으로
전개하는 행(行)이 부족합니다.
행(行)은 역사를
창조하고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입니다.
그러므로 행은 역사성
사회성과 직결됩니다.
행이 없다는 것은
곧 역사의식의 결여를 의미합니다.
대개 역사의식, 사회의식이
없는 종교는 그 사회를 번영으로
이끌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힘이 없는 것입니다.
현실을 진리로 개혁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야의
올바른 이해는 역사와 사회를 밝게하고 활력을 부여하는데
결정적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