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진정한 나의 가치는?

이 름	: 청량사	조회수	: 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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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의 가치는?▦

이 우주 속에서의 나라는 존재

지구의 자전 속도는 초속 약 5백m 정도입니다.
지구 둘레를 40,000㎞로 가정했을 때의 속도입니다.
사실은 이보다 약간 더 크지만 말이죠. 그렇게 보면 지구는
시속 약 1667㎞로 자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아마 시속 160㎞가 얼마나
빠른지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지구는 저절로 회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가 자전만 하느냐?
아니죠! 공전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공전 속도는 초속 약 30㎞ 정도입니다.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거리를 약 942,000,000㎞로
가정했을 때의 속도입니다.
그렇다면 지구는 태양을 시속 약 100,800㎞로 공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이 자전과 공전의 속도를 느끼고 계십니까?
또 하나 더 흥미로운 사실은 태양이 은하계 중심을 도는 공전 속도입니다.
초속 약 220㎞ 시속 약 790,000㎞로 공전하고 있는데
이 태양에 딱 걸려있는 지구 또한 시속 약 790,000㎞로
우주를 날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이해되십니까?
우리가 흔히 "1광년의 거리"라고 했을 때
빛이 초당 30만㎞로 달려서 1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합니다.
이를 계산해 보면 30만㎞(초당속도) 365일을 하면
약 9조4천6백억㎞가 나옵니다.
즉 1광년의 거리는 9조4천600억㎞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수명을 길게 잡아 100년으로 잡고
지구라는 우주선을 타고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6천9백20억㎞에 불과합니다.
1광년의 10분의 1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태양계 떠나 가장 가까운 별이 4.3광년 정도니
그 거리 또한 일반인인 우리들로서는 상상이 안 갑니다.

또 놀라운 것은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 지름 10만 광년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속한 이 은하계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2천억 개
정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크기가 가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또 이런 은하계가 우주에는 최고 2천억 개 정도가
뿌려졌다고 하니 그 속 먼지만도 못한 크기의 지구에
붙어사는 인간은 얼마나 또 얼마나 웃기는 존재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만물의 영장' 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
큰소리 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한테 잔뜩 기죽으라고
이런 천문학 숫자놀음을 들고 나온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

위와 같은 우주 속의 일부분인 우리들의 '진정한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것을 일러 주기 위해서 위의 서두를 꺼낸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훌륭한 예화가 있습니다.

어떤 스승 앞에 한 제자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스승은 그에게 진귀한 보석 한 개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 보석을 시장으로 가져가 값을 물어 보아라.
그러나 어떤 값에도 팔지는 말아라."
제자는 맨 먼저 과일 가게로 가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 보석에 대한 대가로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오렌지 두 알을 주리다."
다음으로 그는 감자를 파는 상인한테 갔습니다.
그 상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보석을 내게 준다면 감자 네 근을 주겠소."
그는 이번에는 대장간으로 갔는데,
대장장이는 보석상을 한 경력이 있어 그 보석을 보자 욕심을 내며
당장 500루피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자는 몇 군데를 거쳐 그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상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 보석상 주인은 보석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보석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이 보석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소."
제자는 그 보석을 들고 스승에게 돌아와
자신이 겪은 바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이제 너는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느냐?
사람은 자기 자신을 오렌지 두 알에 팔아 넘길 수도 있고,
감자 네 근에 팔아 버릴 수도 있으며, 5백 루피에 팔 수도 있다.
그러나 또한 스스로 원하기만 한다면 자기 자신을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존재로 만들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느니라. "

맞습니다. 맞고요!
비록 우리가 이 광활한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가 지닌 사고의
틀이나 마음의 그릇, 지혜의 공간은
그 어느 우주 행성보다도 큰 영역을 차지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먼지만도 못한 우리가 우주의 크기를
재어내고 우주의 나이를 계산해 내고 있으니
그 능력은 신비할 정도로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각자가 지니고 있는 빛나는 한 권의 경전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

그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것이 아니다.

펼쳐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네.

我有一經卷

不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사람마다 각기 다른 한 권씩의 엄청난
큰 가치를 지닌 경전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경전을 매일 매일 찾아 읽는 자가 있는 반면,
그 경전이 어디 있는지 얼마나 먼지가 뽀얗게 앉았는지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각자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은 「종합선물 세트 상자」

어느 날인가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말하길
"인생은 비스켓 박스와 같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비스켓 박스는 우리나라에서 명절 근처에 한 때 유행했던
일명 "종합 선물세트"처럼 갖가지 과자와 사탕,
비스켓이 들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박스를 여러분들도 다 먹어봐서 알겠지만
본인의 입에, 기호에 맞는 비스켓은 몇 개안되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니까 어쨌든
주어진 그 인생의 비스켓을 다 먹을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이 비스켓 박스를 아주 훌륭하게 잘 먹는 방법은
어떻게 먹는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그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말인 즉 "젊고 건강하고 이가 튼튼할 때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고
딱딱한 과자를 먼저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맛있고 기대되는 그 과자는 좀더 미래에 미루고,
젊고 건강하고 입맛이 싱싱할 때 맛없는 것들을 다 소비하면
늙어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그 비스켓을 즐기며
여유 롭게 먹을 수 있다는 거지요.
좀 그럴 듯 하죠?
마찬가지로 미래에 맛있는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젊은 지금, 힘든 이 군 생활을 잘 견디며 훈련하고 헤쳐 나갑시다.

곶감과 인생의 가지 차이 원인

옛날 저 지리산 자락의 전북 남원에서
한양까지의 거리가 400㎞이상이니까 약 '천리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원에서 한양으로 천리 길을 걸어서
과거를 보러 떠나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지리산의 남원의 특산품 중 하나가 바로 곶감입니다.
한양까지 과거를 보러 가는 가난한 선비는
당분이 듬뿍 들어있는 이 곶감 한 접씩을
괴나리봇짐에 넣어서 출발했던 것입니다.
이 중에 한 사람은 고향의 부모형제,
사랑하는 아내 자식들의 기대와 정성이 담기 이 곶감을
하나씩 빼 먹으면서 너무나 아까워 가장 못 생긴 놈,
작은 놈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사람은 마찬가지의 기대와 정성이
잔뜩 들어있는 이 곶감을 먹으면서
고향의 부모형제, 아내 자식을 그리며
가장 크고 먹음직스런 놈부터 먹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사람들이 똑같이 마지막 종착지인
한양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됐을까요?

한 사람은 계속해서 못생기고 작은 놈만 계속 먹어댔으니
마지막까지 하나 남은 그것도 가장 못생긴 놈을 먹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마지막 남은 한 개까지
가장 크고 먹음직한 놈을 먹은 꼴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과거에 급제했겠습니까?
그야 실력 좋은 사람이 했겠지요.
허나 그 과거의 급제 낙방을 떠나서
기나긴 인생 길 전체를 바라본다면
사는 방식 중 어떤 태도를 지닌 사람이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요?
그야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가치 있는 사람들이 먹는 식사

오늘은 앞에서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계속 먹는 이야기만 해보도록 합시다.
어느 큰스님의 법문 중에 사람이 '차려주는 밥' 의 종류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아래 단계인 다선 번째의 밥은 '식당 밥'이라고 합니다.
그 위 네 번째 단계의 밥은 '여인숙 밥'
즉 요새로 치면 호텔에서 제공되는 밥이며,
세 번째는 '하숙집 밥' 이고,
두 번째의 밥은 자기 '집의 밥' 이며,
가장 훌륭한 밥이란 바로 '연인의 밥' 이라는 것입니다.
사랑과 정성이 왕창 양념으로 들어 있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밥의 가치도 달라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또 '남이 차려주는 밥' 외에도
본인 '스스로가 먹는 밥'에도 세 가지 종류의 밥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밥이 아니라 '사료'를 먹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먹는 밥을 일컫습니다.
다음은 일반적인 그냥 '밥'을 먹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밥값은 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셋째의 밥이 바로 '진지'(진기가 서려있는 밥)를 드시는 사람입니다.
이는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그 조직,
그 구성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먹는 밥을
높여서 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어린 왕이라고 해도 임금님이 먹는 밥은
수라상이라고 했고, 나이가 어려도 고위직에 오르면
'영감님' 이라고 했듯이 이 '진지'라는 것도 밥 이상의 가치를
양산해 내는 사람들이 먹는 밥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과연 어떤 밥을 들고 계시는 것입니까?
『증일아함경』권41에 보면 식사의 종류를 아홉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일반 중생계에서 먹는 식사는 네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 첫째가 단식(段食)입니다. 이는 향기와 맛, 촉감 등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보통의 음식물을 일컫습니다.
다음은 촉식(觸食)인데 뭔가를 접촉함으로써
그것이 식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정신의 주체가 감각을 통하여, 외계의 대상을 포착하였을 때
일어나는 주객의 접촉작용으로서,
그러한 마음의 움직임으로 인하여
감각과 의지의 자양분이 되고 육체를 도와주기 때문에
이를 식사라 하는 것입니다.
셋째의 사식(思食)은 의지를 갖게 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존재상태를 계속하게 하므로
이 또한 식사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은 식식(識食)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 식사는 바로 '정신의 주체'를 말합니다.
앞의 세 가지 식사에 의해 미래의 인과응보를 만드는 주체가 되어
육체와 정신을 보양하므로 식사라 압니다.

우리는 위의 네 가지 중 첫째의 '단식(段食)'만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는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취하고 있는 식사일 뿐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동물적인 본능적 식사 단계에서 벗어나
촉식, 사식, 식식을 배고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섭취해야 합니다.

| 글쓴 날짜 | 2003-04-27 |

인생의 헛된 삶과 참된 길

수행, 오늘 그리고 내일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