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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노년의 지혜를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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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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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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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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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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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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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기운이 가슴 깊이 스며들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10월입니다.
연세가 있으신 신도님들은 이 가을이 인생의 가을로 여겨져
뭔지 모를 초조함까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0월은 노인의 달입니다.
풍요로운 가을, 풍요로운 인생이 되도록 오늘은
노인 즉 어르신에 대해 경전에 나온 부처님 말씀을 새기며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 10월은 노인의 달입니다.
2000년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7.1%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의․약의 발달과 의식주 문화의 향상으로 국민의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이를 볼 때 중요한 관심사 중 한 가지는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 고령의 노인비율이 전체 노인인구에서
점차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1960년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72만6천 명이었는데
1995년에는 265만 명이 넘었고, 2000년에는 337만 명에 이르고,
2030년에 가서는 1천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은 고령화 사회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제 노인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 불자들도 뜻을 모아 노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이는 곧 자신의 문제이니까요.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이유 중의 하나도 노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깊은 고뇌를 하신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자 시절 성안의 여러 고을을 돌며 세상을 관찰하실 때[四門遊觀]
병들어 고생하는 노인을 보고 생로병사(生老病死)에서
근본적으로 해탈하는 법을 찾아 일체 중생을 고(苦)에서 건지겠다는
대 원력을 세워 출가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출가하실 때 마부 찬타카를 시켜 부왕에게 보낸 글에서
“일체 중생이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 받는 것을 구제하기 위해 출가했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코 자신의 한 몸뚱이의 안락을 위해 선업을 쌓아
천상에 나기 위해서가 아님을 밝혔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지타림인 아나타빈디카 동산에 계셨을 때
코살라의 왕인 파세나디는 부처님을 찾아가
“세존이시여 주권을 장악하고, 광대한 영토를 소유하고,
국토보전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되는
크샤트리아의 관정 왕은 왕사에 무척 바쁩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왕이여, 동쪽에서 허공과 같은 큰 산이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압살하면서 이쪽으로 나아오는 것을 보았을 때
대왕이여 서둘러 해야 할 일을 알려 달라 하고,
서쪽에서도 큰 산이 모든 것들을 압살하면서 나아온다, 라고 보고하였다고 하자,
북방에서도 남방에서도 같은 말을 하는 자가 있었다고 하자,
그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때에 왕은 어떤 해야 할 일이 있겠는가?
대왕이여 나는 왕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늙음과 죽음이(老死) 큰 산과 같이 왕의 몸 위로 다가오고 있다.
그 상황에서 왕은 이제 와 무슨 해야 할 일이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주권을 장악하고, 크샤트리야의 관정 왕인 저에게는
강대한 상군이 있고 마군이 있고 차군이 있고 보병의 군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큰 산과 같이 다가오는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는
그것이 방어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리고 나의 왕궁에는 주술을 잘 외는 대신이 있고,
그들은 주술로써 쳐들어 온 적을 무찌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큰 산과 같이 다가오는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는
주술의 힘도 역시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또 세존이시여 저의 왕궁에는 지계(地階)와 상계에 가득 차는
막대한 황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으로 적을 설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 재물의 힘도 큰 산과 같이 다가오는 늙음과
죽음에 있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겠지요….”
《잡아함경》
이와 같이 늙음은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는 것이고
세속적인 어떤 가치로도 이 늙음에 대항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다시 사람의 몸을 얻는 것도 어렵겠지요.
그와 같은 상황에 이르러서는 이제 오직 법에 따라 행하고,
올바른 것을 행하고, 선업을 행하고, 공덕을 쌓는 일 외에
무슨 해야 할 일이 있겠습니까?”라는 크샤트리야 왕의 반문과 같이
젊은이에게는 다가오는 노년을, 노인에게는 노인답게 사는 지혜를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서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불자들이 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한 배려
핵가족에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때에 나 아닌 타인을 위해 마음을 쓴다는 것이
쉽지가 않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보시사상이 더욱 중요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한 번 생활 속에서 노인을 위한 배려를 실행해 봅시다.
예를 들면,
애인과의 만남을 위해 바삐 뛰어가는 길에도 가끔은
‘살아가는 모든 것을 압살하며 다가오는’ 노년을 맞아 쓸쓸히 빈집을 지키며
외로움과 병고에 시달리고 있을 내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같이 식사 할 겨를은 없다 해도
무슨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한 번쯤 여쭈어 보고
설사 동행하여 옷가게에 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사 입고 싶은 옷은 없으신 지 한 번쯤 여쭈어 보고
잠자리를 같이 할 수는 없다 해도
주무시는 자리가 불편하지는 않으신 지 한 번쯤 여쭈어보고
좋아하시는 음악을 같이 들을 수는 없다 해도
염불, 독경, 법문 테이프 한 번쯤 권해 드리고
여가를 늘 같이 할 수 없다 해도
조용한 산사에 한 번쯤 모셔다 드리고
서점에 같이 갈 수는 없다 해도
큰 활자로 쓰여진 경전 한 권 사다가 한 번쯤 머리맡에 놓아드리고
즐거운 시간 함께 할 수 없다 해도
법회 때면 동행해 드리고
심심 소일거리가 없어 방황하실 때
큰 방석 구해서 한 번쯤 참선을 권해보고
말벗이 없어 외로워하실 때
백팔 염주 구해서 한 번쯤 염불삼매 권해드리는
‘한 번쯤’의 관심을 우리 모든 불자들이 실천해 보십시오.
# 불교노인복지시설을 늘려야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 한 젊은이가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여쭈었습니다.
“무엇으로 깨끗이 늙게 되고
무엇으로 편안히 머무르며
무엇이 사람의 보배이며
무엇을 도적도 훔쳐가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바른 계율을 잘 지켜야 깨끗이 늙게 되고
순수한 믿음으로 편안하게 머무르며
지혜는 사람의 귀중한 보배가 되고
닦은 공덕은 도적이라도 훔쳐가지 못하느니라."
《잡아함》
깨끗한 여생을 위해 노인 분들이 자연스럽게 계에 합치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두는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입니다.
특히 심신이 쇠약해진 노인들은 조그만 환경의 변화해도 심리적 변화가 큽니다.
노인 주변 환경을 불국토화해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그대로
계율에 합치되는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불자들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노인복지센터의 확충이 절대 필요합니다.
불교노인복지센터에서는 질긴 육식보다 장수와 건강에 좋은 채식을 권해
자연스럽게 살생의 방지와 생명존중 사상이 함양되도록 하고,
용돈과 식용품과 일용품을 여유 있게 장만해
남의 물건에 대한 탐심이 사라지도록 하고,
법우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잘못된 친구와의 잘못된 거래를 예방하고,
무엇이든 훌훌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거짓말할 필요가 없어
자연스런 불망어계가 성립되도록 하고,
차 문화 등을 활성화하여 술 마시는 것으로부터 오는
갖가지 병폐를 없앤다면 이것이 노인에게
자연스런 ‘계율지킴’ 환경을 마련해주는 노인이 깨끗이 늙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처님 가르침의 참다운 실천행이 될 것입니다.
# 나이만 많다고 노인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가전연존자가 어느 날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옷 문제로 식당에 모여 있을 때
늙은 바라문이 지팡이를 짚고 서서 비구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늙은 사람을 보고 인사도 하지 않고,
못 본 체하고 앉으라고 말하지도 않는가?”
비구들의 가운데 앉아있던 가전연존자가 말했습니다.
“우리들의 가르침에는 노인이 오면 서로 인사하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자리를 양보하느니라.
바라문이여, 나이가 80이나 90이 되어 늙어서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젊은이의 법을 가졌으면 그는 늙은 노인이 아니니,
나이 비록 25살이 되어 젊었을지라도 노인의 법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늙은 노인 축에 들어가느니라.”
“어떤 것을 늙었으나 젊은이라 하고
어떤 것을 젊었으나 노인 축에 든다고 말하는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코로는 냄새 맡고, 혀는 맛을 느끼며,
몸은 촉감을 느끼므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여 애착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에 매달려 구속을 받으면 나이 들어 늙었으나 젊은이이고,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로우면 비록 나이 젊으나 노인 축에 든다고 한다.”
이때 바라문은 스스로 말했습니다.
“존자가 말한 이치대로 한다면 내 나이 늙었지만 아직 젊은이고
당신들은 비록 나이 젊었지만 노인 축에 속하는 이들이오.”
《잡아함》
# 마음에는 병이 없게 하라
눈, 귀, 코, 혀, 몸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얻은 자가
참 노인인 것으로 노인들은 나이 많은 것을 내세워
지혜 있는 자들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젊은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젊은이들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젊은이들에게서 양보를 얻어내려 하거나
젊은이들의 활달한 기상과 지성을 누르려하거나 몸과 정신의 사유가
자유로운 정당한 인도와 배려를 거부한다는 것은
부처님 말씀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큰 도업을 성취한 젊은 도인들이나 스님들에게 진지한 예를 올리는 것도
참다운 노인의 생활이 될 것입니다.
생계의 책임이 어느 정도 덜어진 노년시기야말로
실다운 수행의 적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객기와 바람에 휩쓸리기 쉬운 젊은 시절보다 노년은
간경하기도 독경하기도 좌선하기도 더욱 좋은 시절입니다.
안정된 마음과 몸 가운데 구도의 청춘을 되살려 새로운 선기와 법신을
나툴 수 있도록 어르신들은 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
“저는 지금 나이도 많고 병까지 들어 근심 걱정이 참으로 많나이다.
저에게 법을 설하시어 편안하게 해주소서.”
“네 말과 같이 몸에는 두려움과 고통이 많다.
육신이란 다만 엷은 가죽이 덮여 있는 것 같아 믿을 것이 못되느니라.
이 육신에 의지하면 잠시 동안의 즐거움은 얻을 수 있을지라도
결국 괴로움을 받게 될 뿐이니 지혜로운 사람이 매달릴 것은 아니니라.
장자여!
설사 몸에는 병이 있다하더라도 마음에는 병이 없게 하라.”
《증일아함경》 제6:4경:2-573상
부처님 말씀 새기며 노인과 미래의 노인들인
우리 모두 풍요로운 인생 가꾸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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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2-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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