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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정신과 열반의 의미
출가에서 열반까지는 바로 부처님의 일생이며
깨달음의 여행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팔상성도에 대해서 다 아시지요.
기억을 살려 한번 읊어보실까요?
도솔내의상 비람강생상 사문유관상 유성출가상
설산수도상 수하항마상 녹원전법상 쌍림열반상!
이달엔 부처님의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불자들은 이 시기에 부처님의 출가 정신과 열반의 의미를 되새기며
정진을 통해 자신을 가꾸어야 합니다.
본래 출가의 목적이란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함’입니다.
오늘은 한 나라의 촉망받던 왕자 싯다르타가
왜 출가를 하려고 했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요즘도 아기가 태어나면 백일이라 하여 첫 번째 축하 잔치를 열고 있는 것처럼,
싯다르타왕자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축하 잔치에서
예언자 아시타는 눈물을 흘리며 이 아기는 자라서
출가하여 수행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합니다.
늦둥이를 본 정반왕은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힙니다.
잉태한 그 순간부터 왕자가 탄생하여
왕위를 이어받게 하는 것이 꿈이었으니
청천벽력같은 예언이었죠.
다행히 만약 출가하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전륜성왕이 된다하니
그나마 마음이 좀 진정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전반왕은 무조건 왕자가 인생에 어두운 면을 볼 수 없도록
철저한 관리감독 아래에 양육하기 시작합니다.
진실이 사라진 세상, 허위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 같은 곳에서
가장 좋은 것과 신선함과 아름다움과 기쁨 속에서 자라나게 되니
자신이 속한 세상이 전부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청년이 되었을 때,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이 피어올라 정잔왕의 허락 하에
시티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왕께서 도시 전체에 더럽고 추한 것들을 다 치우고
아름다움으로 포장시킨 후에 왕자를 내보냈습니다.
그 때 신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는 철저하게 포장된 가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
미래의 위대한 성인에게 진실을 보여주기로 결의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움 꽃비가 내는 거리를 지나 성문이 있는 곳이 이르렀을 때
추하게 늙은 백발노인의 고통스러운 모습과
도저히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모진 병에 걸려 고통 받는 병자의 모습과
널빤지 위에 초라하게 목숨을 마틴 이를 화장하기 위한 장례 행렬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만났을 때 겪었던 싯다르타의 심리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나도 저들처럼 늙고 병들고 처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으니 왕자는 큰 괴로움에 빠집니다.
돌아오는 길에 삭발하고 노란 옷을 걸친 사람을 봤는데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고 있어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마부에게 물어보니 그는 출가하여 수행하는 사람인데
수행자가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왕자는 그 수행자가에게 다가가 출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습니다.
“내가 일체 세간의 모든 것을 보니 다 무상합니다.
이런 것을 관하고 나서, 일체 세속의 모든 일을 버리고
친족을 멀리 여의고 해탈을 구하기 위해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방편을 행하여 모든 목숨을 살릴 것인가?
이 일에 만족함을 알고 법다운 행을 잘 행하며
내지 일체 모든 생명을 살해하지 않으려 합니다.
태자여! 이런 까닭에 나는 출가라 부르나이다.“
『불본행집경』1권. 「야수다라몽품」上. p227
출가는 종교적인 삶을 살며, 평화로운 삶을 살고,
선한 행위만을 하며 덕업을 쌓으며, 자비심을 가지고 아무도 해치지 않으며
모든 생명체를 자애롭게 대하며 가장 행복하게 사는 길,
바로 해탈의 길이라는 말을 들으니
태자의 우울했던 마음이 진정되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왕궁으로 돌아와 생각에 잠깁니다.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가 있으며
그것들로 인해 고통이 일어나지만
모두 겪어야 할 인생이란 것을 알게 되었으니 착찹할 수밖에요.
그래서 싯다르타는 출가를 결심합니다.
출가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사문유관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인생의 문제를 고뇌하게 된
청년 싯다르타의 고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노인을 통해 자신도 세월이 가면
쪼글거리는 피부를 지닐 수밖에 없는 실존의 문제를 만났고,
병들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자신도 병들도 죽어야만 하는 생사의 문제와 대면하게 되었지요.
가장 젊고 아름다운 청년이 생존의 문제를 처음 만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늙은 사람을 보면서 혐오하는 마음을 냅니다.
아직 나는 늙음을 면할 길을 모르면서 남의 늙음을 혐오하다니!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싯다르타는 부끄러움에
청춘의 교만함이 산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현재의 모습이 유한한 시간 속으로
흘러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자 그 길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문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출가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 길만이 부모.형재와 친지들에게 세상에 대한 뜨거운 연민과 애정으로
세상 전체를 고통과 불행의 늪에서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사물의 본체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삭발하는 것만으로 출가라 하지 않습니다.
대정진을 일으켜 중생의 일체 번뇌를 제거하려 할 때 이를 출가라고 부릅니다.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며 국민에게 선정을 베푸는
전륜성왕의 길을 마다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의 시간이 사라진 진정한 행복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깨달음의 길로 들어선 성자의 삶을 시작한 것은
바로 진정한 출가의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출가정신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워야 합니까?
여러분들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부처님의 출가를 통해 여러분 자신의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삶에 있어서 몇 가지씩 매우 심각하거나 혹은
약간 심각한 문제들을 가슴에 담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한 문제들은 모두 외적 요인에 의해서 생긴 것 같아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가슴에 상처로 남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앉아 명상에 잠겨 그 심각한 문제를 관찰하기 시작하면
얼만 지나지 않아 명확한 답이 나옵니다.
그러나 답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문제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대부분 도출된 답이 가리키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세상 모든 것들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방법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모든 지식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의 관찰은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예리한 관찰자들의 모든 종류의 감각 정보를 활용하여
모든 사물일 가지고 있는 본질의 아름다움을 감지하는 능력을 잡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다면
그것에 집중할 수 없고 본질이라는 것을 알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며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인 것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선 마음까지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마음이 고통이라고 하는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고도의 집중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마음을 집중하고, 마음을 놓으며, 마음을 편하게 하여
마음이 온 우주에 충만해 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것을 참선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출가를 보면서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한 단계 높여야 할 과제입니다.
미국의 일류대학에서 물리학 강의를 듣고 있던 존은
그 대학 역사상 가장 총명한 학생들 중 한 명입니다.
기계학에 관한 연속 강의를 끝내고 몇 주가 지난 후
물리학과 동 건물을 나오는 길에 존은 친구들 앞에서 망신만 당했습니다.
존은 오래된 강의실의 육중한 참나무 문을 힘껏 밀었지만
문은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함께 나오던 친구가 손잡이 부분을 한번 밀자
강의실 문은 너무도 쉽게 활짝 열렸습니다.
존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열었지?”하고 묻자,
친구들은 어이없어하며 말했습니다.
“농담해? 얼마 전에 기계학 강의에서
문과 관계되는 물리학 원리를 배웠잖아.“
그 때 존은 그와 관련된 방정식을 완전히 마스터해서
중간고사에서 사상 최고의 점수를 받았는데
정작 그가 그 원리를 모른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습니다.
여전히 모르겠다는 존에게 친구들은,
“넌 문 가장자리가 아니라 가운데를 밀었자나.
넌 왜 문의 손잡이가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에 붙었다고 생각하기?
걸어 잠그기 편하라고? 물론 그렇지.
그런데 거기에 어떤 물리학 원리가 개입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거잖아?“
그래도 존은 여전히 모른다는 표정이어서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토크! 존, 토크야.”
토크(torque)는 물체를 회전시키는 힘을 말합니다.
문을 여닫는 행위를 통해 토크의 운동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을 가장 쉽게 여는 방법은 경첩이 달린 쪽에서 가장 먼 쪽을 밀면 문이 쉽게 열립니다.
우리도 한 번쯤 경험해 봐서 압니다.
시소나 널뛰기를 할 때 가장 끝에서 시작해야 쉽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지렛대의 원리라고 하면 쉽게 이해되죠?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황당하면서도
우리들도 똑같은 입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존처럼 학교에서 배운 기계학 지식을
실생활에서 전혀 응용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학교 지식과 실제 경험 간의 단절 현상이 이것뿐일까요?
수학이나 과학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느냐를 배우지 못하고
그저 전달 언어로서의 그저 전달 언어로서의 수학을 배울 뿐이니
한계가 느껴집니다.
만약 존이 평상시에 생각이나 명상, 관조 등 이런 느낌 속에서
모든 것을 살피며 살아왔다면 경험적으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놀이터ㅔ서 놀면서 알 수 있었던 것을
커서 학문을 통해 명확하게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른 것에 활용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하시는 요리를 통해 과학적 음식의 궁합을 알 수 있습니다.
미역을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붙는 것을 방지해 주는 식품이며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알긴산 성분이 있는데
이것을 파와 함께 요리하면 현저히 감소되기 때문에
미역국에 파를 안 넣는 겁니다.
시금치는 많이 먹으면 결석이 생기고 근대와 함께 먹으면 결석 더 생기고
시금치와 참깨를 요리하면 결석을 방지해줍니다.
또한 배에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서
쇠고기 요리와 함께 하면 소화를 촉진해 주지요.
바나나를 오래두면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왜 그런지 아시나요?
바나나가 함유하고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화합물일 산소와 작용하면서
일종의 딴지인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데 오렌지는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 비밀은 바로 비타민C입니다.
폴리페놀과 비타민C가 산소와 작용해서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갈색이나 검은 색의 보호 물질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지식이 아무리 많이 쌓여도 제대로 관리해서
필요한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은 바로 지혜입니다.
관찰하는 생각은 직관의 힘을 기르고,
직관은 통찰로 이어지니 지혜 있는 사람이 되려면
우리 삶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살피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된 상황을 잘 관찰하고 들여다 보면
바로 문제 해결점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베스트 셀러인 『생각의 탄생』을 읽다보니
이미 우리 불자들은 다 알고 수행하고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직관의 문제, 인생을 아름답고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선 직관을 해야 하며,
오직 직관만이 교감을 통하여 통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의도나 계획에서 오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의도나 계획에서 오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 수단에 불과하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옥수수를 연구할 때, 나는 옥수수 체계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생물학자 바버라 매클린턱
“소설가들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로써’ 다룬다.
말은 내적인 느낌을 문자로 나타내는 기호일 뿐,
그 느낌은 본질이 아니다.“
-소설가 어슐라 르귄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과 직관이 하는 일이다.“
-면역학자 샤를 니콜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반야바라밀이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니라.“
-금강경 13품 .여법수지분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온갖 언어로 모든 것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모두를 설명함에 있어서
언어의 부족함은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부처님께서 삶이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얻고자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으신 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그것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전달로서의 언어는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라서 구태여 언어로 설명하거나
교류해야할 수준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부부나 연인 사이에 이미 충분하게 목숨을 다 바쳐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것을 꼭 말로 하지 않습니다.
몸짓, 눈빛, 손동작 하나로 그들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이미 교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신전심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단지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을 해야만 하는 것이 중생계의 현실이지요.
그렇듯,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열반이라고 하는
환희 넘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우리는 참선, 혹은 명상, 집중, 알아차림 이런 것으로 가야하는데,
첫 번째 방법은 역시 언어입니다.
그 언어는 화두라 불리고 있습니다.
화두는 중생 세계에서 정토 세계로 가는 열쇠입니다.
열쇠를 들고 문을 열 때까지는
아직 언어와 문자와 그림과 모든 설명 도구들이 필요하지만
열쇠를 잃어버리면 니르바나, 깨침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간직하며 손에 쥐고 있는 방법이
바로 직관과 통찰, 생각하기라는 것입니다.
잘 관찰하여 지니고 있다 문을 열면 어두운 방 안에
밝은 빛이 비추며 그 안의 모든 것들이 환히 보이는 것처럼
깨달음은 그렇게 우리들을 인도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45년간 우리에게 깨달음이라는 것을
제대로 생각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여
우리를 인도하셨는데 그 언어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볼까요?
부처님께서는 삶이 고통이란 것에서 모든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삼법인(사법인)을 들 수 있습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 열반적정(涅槃賊情)
고통을 관찰하는 이 네가지는 어디에서 처음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사문유관을 통해 생로병사를 봤기 때문이지요.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만지고, 생각으로 느끼고 인식하고,
이런 감각을 다시 불러내어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을 우리는 형상화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18가지 스타일이 근본적인 작용과 그로 말미암아 느껴지는 감각과
통찰로 어어지는 인식을 통해 우리는 실존하는 것들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늘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일체를 말합니다.
육근이 육경을 인식하는데, 이 인식 관계의 모든 요소들은 무상, 고,
무아이므로 결코 영원불면하는 실체는 없는 것입니다.
고통을 이렇게 생각하며 기억하고 있다 보면
그것들은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무상한 것을 알게 되고,
외부적 요인만 무상한 것이 아니라, ‘나’라고 이해하고 있는 주체도
역시 무상함을 알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억 인자에 놓인 고통이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파악하고 성찰하는 것을 연기법으로 설명합니다.
더 자세히 12개의 방법론으로 말이지요.
실존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점부터
내 눈앞에 있을 때까지 반대로 오기도 하고
제대로 오기도 하며 우리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의 원인이 되는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이 12연기랍니다.
이렇게 왜 고통스러운 삶인가를 인식하고 나면
그 다음은 당연히 고통을 버려야 하겠지요.
고통을 소멸하는 방법이 바로 총체적으로 고집멸도, 사성제입니다.
다 아시지요. 고통스럽다. 왜 고통스러운가.
내 것이라고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 집착을 버려야만 한다.
버리고 나면 깨달음의 세상, 행복한 세상 니르바나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그 집착을 어떻게 버려야 할 것인가?
바로 팔정도입니다.
정토라 부르는 니르바나는 8가지 올바른 생활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는 세상인 것입니다.
올바른 견해, 올바른 생각, 올바른 말,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노력, 올바른 기억, 올바른 마음집중, 즉 삼매입니다.
이렇게 삼매에 들 때 진정한 수행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 깨침이 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은
니르바나 혹은 열반, 극락, 정토 이런 것들은 지금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 존재한다는 것보다는 여기 이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실현해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의 핵심은 바로 연기와 사성제인데
이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세상에 대한 설명입니다.
왜냐하면 니르바나는 탐욕, 노여움, 어리석음이 소멸된
심리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열반은 인간 자체가 소멸되어 어딘가에 가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출가 정신과 열반의 의미를 여기서 찾아야 합니다.
참된 출가 정신이 물론 무소유나 청빈 이런 것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모든 종교가 다 말하고 있기 때문에
부처님의 출가 정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출가 정신은 삶을 바르게 관조하는 것이다.
인간다운 삶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니 소유함으로 자신을 욕망의 노예가 되게 해서도 안 되겠지만,
무소유나 청빈보라는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에 집중하여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혁파, 부숴버리는
그래서 고통의 소멸을 전쟁터에서 싸우는 군인처럼
그렇게 찐하게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드는 그런 용맹심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진하고 있노라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 바로 무소유의 삶이지요.
늘 깨어있는 물고기처럼, 머리에 불 항아리를 이고 있을 때처럼
‘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에 대한 실존적인 물음을
자신에게 함으로써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현실 속에선 스케줄에 따라 언제나 갈 곳을 알고 있습니다만
정신세계 속에서 항상 갈 곳 몰라 헤매는
가여운 중생이 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에 앞서 제자들이
‘누구를 믿고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까?’에 대한 답을
큰 소리로 외치며 정진을 맹세합시다.
법을 의지하고 너 자신을 의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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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8-0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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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