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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 기도와 부처님의 축원
여러분!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예, 당연히 잘 지내셨겠지요.
여러분은 불자이기 때문에 항상 잘 지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시는 생활도 잘 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불자로서 부처님께 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고,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여 부처님께서
여러분의 생활에 큰 힘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정녕 그렇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불자들의 생활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을 보면
부처님께 송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불자들이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부실하여 부처님이 도와주신 것이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에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께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 송구스럽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요즘 한창인 입시기도와 연관해서
‘불자의 기도와 부처님의 축원’이라는 주제로 여러분과 함께 깊은 반성을 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다 같이 합장하시고 부처님의 경전 말씀을 경청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기도
그 때에 바라문이 다시 선재동자에게 말하기를
“우리 왕은 원만하여 위와 같이 가지가지의 법식으로 위의를 청정하게 하고
먼저 도량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며,
복을 비는 축원ㅇ르 올리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하여 주소서!’하였느니라.
나무아미타불!
40권 《화엄경》 <보현행원품>(《대정장》10, 714상)
이 말씀은 40권 《화엄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선재동자라는 수행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법문을 듣는데,
이 중에서 다지바라문이라는 선지식을 찾아갔을 때 들은 법문 내용 가운에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들으신 내용에서 우리 불자들이 본받아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다지바라문이 말한 그 나라의 왕은 훌륭한 불자입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대로 행동하고 생활하며,
부처님의 법을 의지하여 백성들을 가르치고,
부처니므이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서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통치자였습니다.
이 왕은 평소에 원만한 마음을 가지고 법답게 행동하고 몸가짐을 청정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제일 먼저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복을 비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때 그 왕은 누구를 위하여 복을 빌었습니까?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복을 비는 기도를 한 것입니다.
우리 한국의 불자들은 절에 와서 부처님께 기도를 할 때
누구를 위하여 복을 비는 기도를 합니까?
대부분의 불자들이 자기 집안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습니까?
요즘 대학입시를 위한 기도를 하느라고 정성을 쏟고 있지요?
아마 부처님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으실 것입니다.
합격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뽑는 인원이나 들어갈 자리는 적으니 정말 난처한 일입니다.
과연 부처님은 어느 누구를 합격하도록 도와주실까요?
이것은 생각할 여지가 없이 실력이 있는 사람은 도와주지 않아도 될 것이고,
실력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난처한 일인 것입니다.
여러분! 부처님이 어찌하실 것 같습니까?
여러분이 만약 부처님의 입장이 되셨다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비록 실력이 없는 사람이라도 기도하는 정성이 지극하기만 하면 합격하도록 도와주실까요?
불자가 부처님의 도움을 받으려면 무작정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심중을 헤아려 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불자의 생활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알맞은 것이어야 소원을 성취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자가 부처님께 기도를 잘 한다고 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지 않는 생활을 하고,
또한 실력도 없는 사람을 합격하도록 부처님이 도와주신다면
부처님은 부당한 처사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을 믿고 받드는 불자가 부처님이 부당한 일을 하시는 처지에
빠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럼 어찌해아 되느냐고요?
여러분이 기도하는 마음을 잘 살펴보십시오.
내 자식이, 내 식구가 실력은 없어도
부처님께서 합격하도록 도와달라고 빌고 있는 그 마음이 과연
훌륭하고 감동받을 만한 것인가를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큰 깨우침이 있게 되고 여러분의 소원은 꼭 성취될 것입니다.
불자들이 부처님께 기도하여 부처님의 도움을 받으려면,
부처님이 감동하고 기뻐하실 수 있는 마음과 행동으로 기도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면 부처님이 감동하고 기뻐하시겠습니까?
앞에서 들으신 《화엄경》의 말씀에
여러분이 본받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왕이 부처님께 축원한 내용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한 것은
부처님을 감동시키고도 남는 마음과 행동이 아닙니까?
여러분도 이와 같이 훌륭한 마음으로 입시지옥으로 시달리는 모든 수험생들을 위하여
절실하게 기도하여 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은 넓어지고 소원을 이루어질 것입니다.
성실한 마음과 발원에서 나오는 부처님의 힘
불자의 소원성취는 자기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라고 알아서는 안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합당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불자가 소원을 성취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무슨 뜻으로 드리는 말씀인지 알아들으십니까? 잘 모르시겠지요.
불자는 부처님께 기도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에 합당한 생활을 하겠다고
발원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야 부처님이 감동하시고 여러분은 부처님의 힘으로 소원을 성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무슨 뜻인지 분명히 아시겠습니까?
부처님의 힘은 저 하늘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성실한 마음에서 솟아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천지를 감동시키는 발원을 하면
거기에서 불가사의한 힘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부처님의 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난해하다고요? 그러면 부처님의 또 다른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여래는 그대를 도와 기뻐하노라.
인간과 하늘의 신들을 위하여 공양하며 백성들을 이끌어서
부처님과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공양하고,
정법을 찬양하며 지혜롭게 생활하는 가르침을 받아 가지며,
경전과 계율을 받들고 행할지어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것을 축원하노라!
공경해야 할 데에 공경하고 섬겨야할 데에 섬길 줄 알 것이며,
널리 베풀고 사랑하며 자비심이 있으면 언제나 복덕과 이익을 얻을 것이며
올바른 도를 보게 되리라.
《반니원경》권상 (《대정장》1, 178상)
이 내용은 부처님이 열반을 앞두시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하시며 다니시던 중,
한 곳에 이르러 우사라는 대신이 올린 공양을 받으시고,
그 대신의 청으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보통 절에 가면 부처님 앞에 향과 촛불, 기타의 공양을 올리고
각자가 자기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고 축원을 올립니다.
이때의 소원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대체적으로 자기와 자기 가족에 대한 행복과
평화로운 생활을 원하며 축원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축원이나 그 밖에 중생들을 위한 축원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지켜서
부처님처럼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사람은 정말 보기 드뭅니다.
참으로 아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저 옛날 부처님 당시에 우사라는 대신은
모든 인간들과 하늘의 신들까지 모두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모든 백성들과 나라의 번영을 위하고, 인류의 평화로운 삶을 위하여
부처님과 그 제자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께 축원하여 주실 것을 청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훌륭한 행위이며, 위대한 정신이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감동받을 일입니다.
그러기에 부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들을 위해 축원을 해주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불자들은 이 점에 대하여 깊이 깨우쳐야 합니다.
부처님을 믿는 사람들은 부처님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축원하기 전에
먼저 부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부처님이 기뻐하실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이 원하시는 것은 생활에서의 적극적인 실천
여러분! 우리가 부처님께 원하는 것이 있듯이,
부처님도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부처님이 기뻐하실 것 같습니까?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부처님은 우리가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을 잘 믿고
받아들여서 생활 속에서 잘 실천해주시기를 간절하게 원하십니다.
저 우사 대신처럼 하는 것을 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께 만사를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복종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생활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도와주셔도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복종하지 않고서
어떻게 부처님을 감동시킬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부처님께 기도하며 축원하면 부처님도 여러분에게 축원을 하십니다.
여러분! 부처님이 여러분에게 축원하시는 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어보신 분이 있으십니까?
여러분이 부처님과 가깝게 지내신다면 부처님이 여러분을 위하여 축원하시는 소리를
왜 듣지 못하였겠습니까?
우리가 불자로서 부처님의 축원하시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어찌 부처님의 도움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어찌하면 부처님이 우리를 위하여 축원하시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을 절대적으로 믿고 복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감동하시고 기뻐하시도록 적극적으로 생활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흔히 믿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된다고 하시지요?
그것은 여러분의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의 농도가 얕아서 실천력이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 어떤 기도보다도 참회의 기도를 피눈물이 나도록 해야합니다.
뼈저린 자기 반성이 없이 진실한 믿음을 가지기는 불가능합니다.
뼈아픈 반성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다면
반드시 힘들어하지 않고 실천하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해야만 소원이 성취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굳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소원을 성취하고 행복한 인생을 이끌고 싶다면
부처님을 감동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가슴 깊이 새겨 두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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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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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