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ㆍ일 월드컵대회의 뜨거운 열기와 유달리 많이 내렸던 큰 비로 인해 온 국민이 일희일비했던 여름이 가고 이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유난히 빨리오는 산사(山寺)이어서인지 이 곳, 청량사는 벌써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듯 합니다.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청량사 뜨락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청량사 산사음악회'를 갖습니다.
이번에는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했던 지난 월드컵의 응원열기를 상기해보면서 '북연주'를 주제로 음악회를 꾸며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북이란 악기는 '태고의 울림'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가장 오래된 악기이면서도 동서고금의 시공을 초월하여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특별한 존재이기에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청량사에 가장 어울리는 악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천년의 소리, 천녀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청량사 산사음악회에 인연 닿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즐겁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바라면서 이 음악회가 여러분 모두에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성불하십시오.


불기 2546(2002)년 9월 28일
영주시 장애인복지관 관장/청량사 주지 석 지 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