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짙은 여름기 가고,
햇살이 물 드는 붉은 빛이 찬연한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예나 지금이나 늘 변함 없이 정겹게 찾아오는 자연의 모습들 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듯한 우리 사회의 소식을 전해 듣기라도 할 때면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소중한 목숨들을 한꺼번에 앗아갔던 지하철참사와 이라크 전쟁.
그리고 스스로의 목숨도 포기해버리는 일들이 적잖은 게 우리네 눈앞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때에 청량사는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세상, 서로가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그런,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이렇게 작은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되는 세상이란
나라와 나라가 민족과 민족이 이웃과 이웃이, 그리고 종교와 종교가 하나되어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힘이 되고 여유로우면 서로 조금씩 나누어주며 살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의미합니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염원을 가지고 '하나되는 세상'이란 주제로 이번 세 번째 음악회를 엽니다.

오늘, 이 청량산사의 가을밤에, 하나되는 세상을 모두 함께 염원하며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불기 2547(2003)년 9월 27일
영주시 장애인복지관 관장/청량사 주지 석 지 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