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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단정·엄숙하고 사람 때가 덜 묻은 선비 같은 산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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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단정·엄숙하고 사람 때가 덜 묻은 선비 같은 산

밟기도 서러운 아침
햇살에 젖은 가슴을 간간히 말리며
굽이굽이 산길을 오른다.
답답하고 힘든 날
버릇처럼 청량산에 올라
닫힌 가슴을 풀어 놓으면
산은 언제나 내 시린 두 손을 덥석 잡아 준다.
지친 머리와 가슴을 한두 번쯤 말없이 쓰다듬어 준다.
팔월 무더운 여름날 태양은
산사에서도 숨이 가쁘다.
눈을 가늘게 뜬 바람과 구름이
산을 연이어 떠나며 이별을 고해 온다.
산도 산사(山寺)도 사람처럼
아픈 상처 하나쯤 견디며 살아가는 모양이다.
청량산은 그런 산이다.


△ 축융봉에서 청량산을 불러본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텅 빈 가슴이 된다.

청량산은 지리산이나 가야산처럼
산과 골이 크고 깊지는 않지만
기암절벽 등이 오밀조밀 산 전체에 모여 있어
그 조화로움이 아름답다 못해 신비스럽다.
청량산 앞으로는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옆구리를 차고 흐르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열두봉우리는
제각각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청량산’이란 불도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청량산은 태백산맥이 들에 내렸다가
예안 강가에서 우뚝하게 맺힌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면 다만 흙묏부리 두어 송이 뿐이나
강 건너 골 안에 들어가면 사면에 석벽이 둘러 있고
모두가 만 길이나 높으며 험하고 기이한 것이
이루 형용할 수 없다.”고 찬탄하였다.
청량산이라는 이름은 중국 화엄종의 성산인 청량산에서 왔다 한다.
‘금탑봉, 보살봉, 연화봉, 향로봉, 반야봉, 문수봉’등
청량산의 봉우리들은 그 자체가 부처와 보살들의 현신이 아니었을까?
‘ 원효대, 반야대, 금강대, 자비대’등
온통 산의 대(臺) 또한 불교의 터전이었다.


△ 산을 휘돌아 흐르는 강은 눈물 젖은 노랠 부르며 바람이 되었다.


△ 산길을 걸으며 가슴속 눈물 비비며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보듬어 본다.

30여 곳의 암자와 의상굴, 원효굴 등
청량산은 바로 부처님 산이었다.
또한 청량산은 일찍이 송재 이우와 퇴계 이황,
온계 이해 등이 학문을 익힌 곳이다.
특히 퇴계 이황은 이곳에서 성리학을 집대성했는데
그 유적인 ‘오산당(청량정사)’이 현재 전해져 오고 있다.
퇴계 이후 그를 흠모한 수많은 유학자들이
청량산을 오르며 수도와 학문, 유산을 즐겼다.
청량산은 분명 유학자들의 산, 선비들의 산이었다.
또 청량산은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와 선녀가 가무유희를 즐겼다는 선녀봉 등이
청량산을 선교의 산으로 일컫게 하고 있다.
이렇듯 청량산은 유불선의 사상과 역사가
조화롭게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청량산의 최고봉의 높이가 870.4m이며
봉상은 주위가 약 200m이고
측면 사방은 만장적벽의 단애로 둘러싸여 있다.
청량산은 돌산이다.
청송의 주왕산과 영암의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기악의 하나로 꼽히는 산이다.
청량산에는 열두 봉, 12대, 4굴, 33암자, 4곳의 감로수 등
수많은 전설과 그 흔적이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원효, 의상, 최치원, 김생, 요극일,
영랑, 공민왕, 퇴계, 서산 대사, 사명 대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이야기와 전설은
산을 뒤덮고도 남을 만하다.


△ 억만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 산이 기침을 한다.

실로 청량산의 숱한 역사는
지금도 봉우리마다 숨쉬고 있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대자연이 빚은 솜씨 좋은 작품을 대하는 것 같은 청량산.
청량산은 남성미가 넘쳐나는 산이다.
청량산만큼이나 사람들의 손때가 덜 묻은 곳은 없을 것이다.
청량산은 지난 수백 년 동안 그렇게 꼭꼭 숨어 있었다.
청량산은 보살봉을 중심으로
금탑봉, 형제봉, 서 옥소봉, 문수봉,
반야봉, 의상봉, 연화봉이 솟아 있으며
남쪽에는 축융봉이 높게 솟아 있다.
옛사람들은 이런 청량산의 아름다움 때문에
‘소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다.
청량산은 옷을 벗은 늦가을의 정취가 아름답고,
단풍이 빨갛게, 노랗게 물든 가을은 사람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흰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의 그윽하고 청순함도 비길 곳이 없다.
그렇다고 녹음이 짙은 봄 청량산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호젓한 산길을 따라 오르며 녹색의 향연에 몸을 맡겨보는 것 또한
더없이 즐겁고 마음의 편안을 가져다 준다.



△ 발목을 잡힌 석양은 좀처럼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 글쓴 날짜 | 2005-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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