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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사찰 새롭게 일구는 두 스님
이    름 : 불교신문 조회수 :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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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와 봉은사는 조계종 직영사찰이자 서울 강북·남 포교거점도량이다. 지난 7일 조계사와 봉은사 주지로 각각 임명받은 두 스님은 인터뷰에서 “친근하게 다가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도량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마음편한 집'으로 감동 주고파”

■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성역화 불사 원만회향 위해

신도와 함께 마음모아 추진

노인 장애인 위한 공간 마련

새싹 포교위해 적극 투자도

“주지 스님 혼자만 잘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주지 스님과 대중, 신도들의 생각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한 곳을 바라보고 힘차게 나갈 때, 비로소 사찰도 발전하고 한국불교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조계사는 한국불교 총본산으로서 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맡은 소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조계사 주지로 임명된 지현스님<사진>은 주지 소임을 맡게 된 소감과 향후 운영계획을 밝히며 “한국불교 총본산으로서 조계사의 위상 강화와 역할을 확대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도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조계사, 누구나 편안함을 갖고 돌아갈 수 있는 조계사가 바로 주지 지현스님이 그리는 총본산으로서 역할이다. 19일 조계사 주지 접견실에서 지현스님을 만났다.

총무원 총무부장과 조계사 주지 소임을 겸직하고 있는 지현스님은 “하루가 짧다”면서도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조계사의 경우 사찰 운영이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어 전체적인 운영 방향을 큰 틀에서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통합종단 이후 최대 불사이자 종단 핵심과제인 역사문화관광자원조성사업(총본산 성역화 불사)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현스님은 “역사문화관광자원조성사업은 한국불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종단과 조계사가 함께 원만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광화문과 조계사, 인사동을 연계한 역사문화관광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시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조계사 역시 도심 전통가람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오는 2017년 기공식을 목표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계사 역시 신도들과 함께 사업이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현스님은 “노인과 장애인, 아이들을 위한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법당에서 기도하는 노인들을 위한 사랑방, 법당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을 위한 공간, 자녀와 함께 절에 오는 이들을 위한 수유시설 및 사찰 주변 직장인 자녀들을 위한 영·유아 시설 등의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스님은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작은 변화들이 조계사를 찾는 이들을 위한 배려이며, 이러한 변화들이 감동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불교, 조계사가 달라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점”이라며 “관계부서와 협의해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주지 원명스님이 추진해 온 생전예수재 무형문화재 등록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현스님은 “생전예수재 문화재 등록은 조계사 신도들의 관심과 참여가 우선이다. 매년 생전예수재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사부대중이 함께 불교문화를 지켜나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 주지 스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앞으로도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지현스님은 “조계사는 서울노인복지센터,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운영을 비롯해 함평, 강진, 해남의 단위 농협과 매월 초하루마다 장터를 개설해 호응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국화축제 역시 조계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어린이 한 명을 불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20년을 투자해야 한다. 포교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불교의 미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겁고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법회 활성화에도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사와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신도들과 불자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신도들과 시민들이 절에 오는 이유는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는 기대 때문이다.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조계사가 ‘마음 편한 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지현스님은 “힘이 들더라도 원력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신도들의 찾아가 눈을 맞추고 조계사를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절로 찾아오는 사찰 만들 터”

■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전통문화 체험할 수 있는

역사공원 조성 불사에 최선

사찰 잠재력 최대한 끌어내

포교도량으로 입지 다질 것

“머리 깎은 사람에겐 내 것이 없어요. 봉은사 재산관리인으로 왔지만 사찰 운영은 종무원과 신도들에게 일임할 생각입니다. 주지 소임은 신도들에게 수행하기 좋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찰 운영은 자율에 맡기지만 강남을 대표하는 포교도량으로서 봉은사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불교와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봉은사에서 만난 주지 원명스님<사진>은 이같은 취임 소감을 밝혔다. 원명스님은 앞서 7일 봉은사 주지로 임명됐다. 강북을 대표하는 조계사에 이어 강남을 대표하는 봉은사 사찰 주지를 연이어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원명스님은 “조계사와 마찬가지로 봉은사에서도 사찰 운영은 전적으로 종무원과 신도들에게 맡길 것”이라며 “사찰 살림을 오랫동안 봐온 종무원들이나 신도들만큼 사찰 운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명스님은 “포교가 곧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사찰 주지를 몇 번 맡아보니 포교를 열심히 하면 내 나름대로 수행이 되더라”며 “신도들에게는 사찰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지역민들에게는 친근하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사찰이 될 수 있도록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봉은사는 포교 중심지다. 20여 개가 넘는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층빌딩 사이 보기 드물게 자리하고 있는 천년 고찰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40여 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된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등 역사공원 조성사업 중창불사도 이어나가야 한다. 주지로서 갖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명스님은 “부담스럽기보다 문제없이 불사를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전 주지 스님들의 원력을 이어받아 봉은사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포교 도량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내 공간 활용이 용이한 점을 살릴 수 있는 포교 방안이 그 중 하나다. 사찰 주변 땅을 매입해야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조계사와 달리 봉은사는 경내 활용 가능한 공간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30여개 건물 중 슬레이트 건물로 지어진 가건물이 20여개에 달해 인·허가 문제도 남아있다. 원명스님은 “초하루 법회 때 2000~3500명 정도의 신도가 몰리는 데 현재 봉은사 내에서 이를 수용할 만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인·허가 문제 등이 있지만 이를 해결해 공간 걱정 없이 많은 불자가 한 공간에서 정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중창불사 계획에 따라 지상 주차장도 지하 공간으로 옮길 생각이다. 현재 사찰 곳곳에 있는 가건물 인·허가 부분이 해결되면 가능한 목재를 사용해 단층 한옥을 지어 전통 사찰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계획이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위해 봉은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자연환경을 접하고 마음 수양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불교 문화를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조계사에서 생전예수재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던 것처럼 봉은사에서도 불교의 전통의례를 알리고 한국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살리는 일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계사 생전예수재 무형문화재 등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온 데는 아쉬움이 있지만 봉은사에서도 수륙재 등을 통해 불교 문화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스님은 “1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봉은사 곳곳에 수륙재를 치렀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수륙재 역사와 전통을 살릴 수 있는 문화 포교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불교문화와 전통의 의미를 알리고 특히 젊은 층과 외국인,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부분에 접근해 포교 도량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명스님은 ‘카리스마 리더’ 보다 ‘외유내강 리더’에 가깝다. 원명스님은 “포교를 하기 위해 불사를 하는 것이지 불사를 하기 위해 포교를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우선은 포교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반을 닦도록 하겠다”며 “부처님 법을 다양한 방편으로 많이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하다 보면 봉은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저절로 더 많아지고 잦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글쓴 날짜 | 2015-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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