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이 발간한 <2014년 포교현황>을 살펴보면 어린이법회를 운영중인 사찰은 163곳, 청소년법회는 76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실속에서도 한국불교의 미래 동량을 양성하는 어린이 청소년포교 모범도량에서는 주말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넘쳐난다. 이들 사찰의 공통점은 사찰 주지 스님의 신심과 원력은 기본인데다가 계층포교에 대한 과감한 투자, 아이들의 욕구에 맞춘 특화된 프로그램, 맛있는 간식 등이다.

전국 어린이법회 163곳뿐

한계 뛰어넘는 모범도량도

신흥사…승마 등 특별활동

인천불교회관…전용 공간

청량사…밴드 등 문화포교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우송스님)는 ‘체험을 통해 희망을 꿈꾸는 즐거운 토요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8년째 신흥사 어린이법회 토요아카데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사찰 어린이법회 가운데 최고 수준인 238명의 어린이가 매주 토요일마다 사찰을 찾고 있다. 이는 속초지역 초등학생의 약5%에 해당하며 접수 첫날 마감돼 30명 넘게 대기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신흥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욕구에 맞춰 평소 학교나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한데다가 점심공양과 더불어 5대의 셔틀버스가 속초시 전역을 돌며 어린이들을 어린이법회로 이끌었다.

  
어린이청소년포교의 침체기속에서도 모범적인 사례 또한 적지 않다. 사진은 신흥사 토요아카데미교실의 승마교실,

‘포교발전기금을 위한 1080연등’동참비에다가 신흥사 소속 각 신행단체와 산하기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속초시 등 외부 기관의 지원을 통해 토요아카데미교실은 전액무료로 운영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승마와 축구, 체육, 댄스&에어로빅, 도예, 난타, 클레이, 블록피아, 아동미술 등 9개 프로그램으로 운영중이며 매 학기마다 어린이들의 사전욕구조사를 통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원각사(신흥사 속초포교당) 법당에 모여 삼귀의와 반야심경, 명상, 법문 등 10분에 걸친 법회에 이어 9개 프로그램별로 나눠져 1시간여 동안 각자 활동을 가진다. 이어 다시 집결해 불교대학생과 원각사봉사단으로 이뤄진 점심공양팀이 마련한 점심공양을 한 뒤 사홍서원으로 회향하게 된다.

원각사 주지 지상스님은 “매달 어린이법회를 위해 신흥사가 150~200만원의 적지 않은 돈을 들일 뿐만 아니라 신흥사가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해 아이들이 먼저 사찰에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올 만큼 토요아카데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아이들이 없다면 몇 십년 후의 불교 또한 없다는 생각으로 신흥사 사부대중 모두가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불교회관 어린이법회의 성도절 다도 시연.

불교세가 약한 곳으로 유명한 인천지역에는 인천불교회관(주지 일지스님)이 지난 2013년 4월 ‘청소년 문화원’을 개원하며 어린이 청소년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교회관 마련으로 인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법회 공간이 마땅치 않아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청소년들을 위해 지하1층 지상3층의 공간을 선사한 것이다. 어린이법회는 어린이도서관까지 갖춘 인천불교회관 1층에서 이어지고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어린이법회에 평균 40여 명, 청소년법회에 2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30만원이 넘는 어린이청소년법회 지원금에다가 승합차 3대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아이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있다. 맛있는 점심공양과 간식도 아이들을 사찰로 유인하는 훌륭한 방편이다. 3년째 인천시교육청의 ‘종교단체 특별교육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인성교육을 중시한 법회 프로그램과 하드웨어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일지스님은 “마하연포교원까지 15년 넘게 어린이포교를 이어가다보니 어린이법회 출신이 어린이법회 지도교사 맡은 뒤 이제는 자녀를 다시 어린이법회에 보낼 만큼 자리매김했다”면서 “교통편 제공과 맛있는 먹거리 제공을 해주며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다른 사찰에서도 충분히 어린이청소년포교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량사 꼬마풍경밴드 공연 모습.

봉화 청량사(주지 지현스님)은 첩첩산중 농촌사찰임에도 어린이 풍물, 어린이 합창단, 어린이 밴드인 꼬마풍경 밴드 등 문화를 접목한 포교로 침체된 어린이포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0년 전, 2명의 어린이로 시작한 청량사는 어린이와 청소년 70여 명이 매주 일요일마다 사찰을 찾을 만큼 농촌포교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절이다.

총무원 총무부장 소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아이들과 즐겨 이야기를 나누고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늘 소통하고 있다는 지현스님이 밝히는 청량사 어린이포교의 성공비법은 스님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방편이다. 아이들에게 사찰이 재미있고 스님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들어라는 것이다.

지현스님은 “시골의 산중사찰에서 30대 연령의 불자를 만들기란 하늘에 별따기일 만큼 어려운 게 오늘날의 현실”이라며 “신심과 원력으로 각 사찰의 상황에 맞는 방편을 선보인다면 분명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교신문3090호/2015년3월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