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총무부장 지현스님과 수강생들.

일선 사찰에서 종사하는 재가 종무원들의 업무역량 강화를 위한 조계종 종무행정학교가 최초로 문을 열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종무행정학교 제1기 기본소양과정 교육을 실시했다. 종단 쇄신계획의 일환으로 시행된 종무행정학교는 종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사찰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수강생은 사찰과 종단 산하기관에 막 발을 딛은 신입 종무원들과 종무원을 꿈꾸는 일반 불자들. 당초 교육효과 증대를 위해 40명 내외를 계획했지만, 희망자들이 몰려 10명을 더 받았다. 아울러 2배 이상 인원이 초과돼 조기에 접수를 마감할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6일 입재식에서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스님은 적극적인 관심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종무행정학교가 종단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인사말에서 “종무원들의 실무역량을 강화하고 종단의 인력관리 운용체계를 안정화해 종단 전체의 역량 결집으로 회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종무원 여러분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새롭게 힘과 지혜를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일과 수행'을 주제로 법문하고 있는 교육부장 법인스님.

종무행정학교는 향후 1단계 기본소양과정, 2단계 실무역량 향상과정, 3단계 전문종무원 양성과정 등 단계별로 순차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제1기 기본소양과정은 종단의 조직현황과 역사를 비롯해 사찰운영과 행사기획, 공문 작성 등 종무원으로서 알아야 할 내용에 관한 강의와 질의응답 중심으로 전개됐다.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스님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일과 수행’을 주제로 법문한 스님은 ‘불교에서는 노동이 곧 수행’이란 사실은 인식시키고, 종도로서의 정체성과 책임의식을 독려했다.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사고하며 정직과 근면을 바탕으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현실 속에서 스스로를 점검하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또한 대체로 적은 급여와 열악한 처우에 고생하는 종무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꿋꿋이 버티면서 자기 삶에 대한 존엄성을 유지하라”고 다독였다. 이어 중앙종무기관 차장급 종무원들이 행정실무의 요령과 경험을 전수하며 수강생들에게 힘을 보탰다. 주변 스님들의 추천으로 수강을 하게 됐다는 예비종무원 고선자 씨는 “사찰에서 신도들과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종무원들이 사찰의 얼굴”이라며 “종무행정학교를 계기로 유능하고 성실한 종무원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