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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과 봉화에 빠지다' - 이영아 기자의 캠핑 & 트레킹
이    름 : 조선 - 붐업아시아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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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과 봉화에 빠지다' - 이영아 기자의 캠핑&트레킹

 

입력 : 2012.11.07 13:43

가을. 짧아서 더 간절한 이 가을을 어디에서 만끽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농부의 땀방울이 맺혀 있는 황금들녘에 취하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듣고, 타오르듯 번져가는 아름다운 단풍에 빠지고 싶었다. 그러나 앞 사람의 발뒤꿈치를 보면서 줄지어 걷고 싶지 않았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일컬어지는 '안동(安東)'과 태고의 멋을 간직한 산천 '봉화(奉化)'에 다녀왔다.

안동산수의 백미 <가송리 예던길>을 걷다

수많은 안동 관광지 중에서 봉화와 바로 붙어 있는 '가송리 예던길'은 시골의 풍족한 가을을 느끼고, 봉화 청량산의 단풍을 마음에 담기에 충분한 코스다.

대자연의 비경은 마을을 에워싸고 흐르며 영남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리는 청량산 줄기와 마을 한복판을 내달리는 낙동강의 원줄기에서 시작한다. 특히 청량산의 산줄기 아래로 형성된 가송협은 안동산수의 백미라고 일컬을 만하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의 학소대

낙동강 줄기 옆에 자리한 고산정

고향집에 온 느낌 '가송리'

가송리에 들어서니 소 한마리가 강변에서 느긋하게 풀을 뜯고, 억새는 나풀나풀 바람에 휘감기며 손짓을 한다. 저녁 밥 짓는 구수한 냄새는 온 동네를 감싸고, 어느 집 앞마당 감나무 밑에선 강아지 한 마리가 별나게 놀고 있었다. 소박하면서 정감이 가는 마을이었다. 마을을 지나면 흙길이 나오면서 '가송리 예던길'이 시작된다.

500km 낙동강 줄기 중 가장 아름다운 길 <가송리 예던길>

기자는 가송리 예던길을 걸으며 기자는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품었던 보물을 실제로 발견하고 느끼는 고고학자의 희열감을 맛보았다. 가송리 예던길은 온갖 기암괴석이 이어진 절벽길과 산길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멋진 길이다.

기자는 가송리 예던길 입구 → 월명담 → 전망대에 이르는 길을 걷고 출발지로 회귀했다. 가송리 예던길은 대체적으로 걷기에 수월하다. 하지만 월명담에서 전망대에 이르는 1.2km 중에서 약 0.5km의 길은 경사도도 급하고 길이 제대로 정비 되어 있지 않아서 걸을 때 신경을 써야 한다.

가송리 예던길은 낙동강을 옆에 두고 절벽 끝을 따라 걷는 길, 낙엽에 쌓여 있는 산 길, 차고 습한 기운이 가득해 이끼가 많은 길, 강물이 빠져 바닥을 들어 낸 돌 길 등 다양한 길 맛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탄성이 절로 터지는 풍광이 즐비하다. 왼쪽으로는 농암종택(聾巖宗宅)이 근엄하게 자리 잡아 있고, 정면으로 청량산이 우뚝 솟아져 있으며, 중간에는 낙동강이 기암괴석을 따라 굽이 흐른다. 희뿌연 물 아지랑이는 강을 따라 유유자적 날아다닌다.

절벽을 끼고 걷는 아름다운 길

강물이 빠져 모습을 들어 낸 바위길

이끼가 가득한 길

가송리 예던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리는 <청량산>

예던길 트레킹으로 첫 날을 보낸 후, 둘째 날은 바로 옆 청량산(淸凉山)으로 향했다. 청량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로부터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명산이다.

청량산은 아름다운 경치만이 아니라 공부와 수행을 하기에 좋았던 산이었다. 통일신라시대 서예가인 서생과 김생이 글씨를 공부한 곳으로 알려진 '김생굴'이 있고, 중국 당 나라에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이름을 떨친 문장가 최치원은 층암절벽이 남북으로 통하여 여름철에도 늘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곳이란 '풍혈대'에서 바둑을 두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도 아름답다.

청량산 장인봉과 청량사

청량사와 하늘다리를 찾다

둘째 날 여정은 청량산의 백미를 보면서 3시간 정도의 짧고 쉬운 코스인 입석 → 청량사 → 두실고개 → 하늘다리 → 청량폭포 코스로 잡았다. 입석에서 청량사에 이르는 길은 트레킹 코스로 적합할 만큼 경사가 완만하고 좋은 길이다. 반면, 청량사에서 '두실고개'로 가는 0.6km의 길은 오르막 계단으로 되어 있어 힘도 들고 지루하다.

두실고개를 지나 약 20분 남짓을 걸으면 청량산의 또 다른 명물 '하늘다리'가 나온다.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그 길이가 90m, 높이는 70m에 다다르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높는 산악현수교다. 최대 1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안전 설계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90m를 지나가는 동안 매우 무서워 밑을 한 번도 쳐다 볼 수가 없었다.

청량산 하늘다리

내려오는 길에 안동 가송리 예던길과 청량산을 걸으면서 오감으로 느낀 순간의 감동들과 자극이 떠올랐다. 시쳇말로 "어깨에 힘이 빠져 있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 가벼운 마음으로 찾은 안동과 봉화에서 느낀 가을은 기자의 마음을 감성으로 깊게 물들여주었다.

| 글쓴 날짜 | 2012-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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