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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 백여섯번째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512
홈페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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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백 여섯번째... 

 

똑똑똑 ~

이른 아침 심우실유리창을 톡톡톡 두드리는 소리...

이 녀석이 벌써 인사하러 날아 왔나 봅니다.

드론으로 촬영을 하듯
하늘을 날다가 일주문 앞에 세워진 차를 보고
아는 것인지...
심우실 앞에 놓인 고무신을 보고 아는 것인지...
이 녀석은 토요일 아침만 되면
심우실에 찾아와 유리창을 두드리며
갸웃갸웃 까만 눈을 휘둥그레 뜨고 안을 살핍니다.

빠삐야~~
왔어?

심우실 문이 열리면 유리창 앞에 있던 녀석이 어느새
문앞으로 날아와 제 품으로 날아 듭니다.

 

빠삐와 저는 무슨 인연일까요?^^
청량사에 매일 사는  것도 아니고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닌데 이 녀석은 어쩌다 저에게 홀딱 반해서
주말마다 심우실 앞을 서성이며 지내는 것일까요?

놀다가 다시 오라고 해도
문앞에 붙어서 당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다른 식구들이 접근을 하면 금새 날아가
버리고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다시 놀러 옵니다.

 

빠삐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량으로 다른 청량사
식구들이 밥을 챙겨 나서 보지만 빠삐는
새침하게 한번도 쳐다 보지않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립니다.

연일 비가 내리고 태풍이 불던 날엔
빠삐가 걱정되어 날이 맑아지기만 기다렸습니다.
비가 잠시 그쳤던 지난 주말에도
빠삐는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하러 내려와 주었고
그 어느때보다 반갑게 맞이 해 주었더니
이 녀석도 그 사랑을 느꼈던지 껌딱지처럼 붙어서
떠나질 않으려 하더군요.

빠삐의 마음이 참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빠삐의 그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수는
없으나 작은 몸짓에서도 진실한 마음이 느껴져서
제 마음은 행복으로 깊이 물이 들어 갑니다.^^

 

이 행복한 마음이 무엇인가 하고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애틋한 관심이 아닐런지요?
서로를 진심으로 염려해 주고 신뢰 하는 마음이
무게나 크기로 가늠하기  어려운 사랑으로
남는거 같습니다.

참 힘든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진심으로 서로를 염려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염려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주말을 안전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오랜만에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이곳에서 빠삐와 함께
구름 명상에 한 번 잠겨 볼까 합니다.^^
   
심우실에서. 지현..

| 글쓴 날짜 | 2020-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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