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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편지 - 아흔하나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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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아흔하나

 

 2020년 새해의 문을 열자마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일상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 중에서도 심각한 시련에 놓여 힘드신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지혜로우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아는 

불자들이니 충분히 극복하고 이겨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명나라 묘협스님의 '보왕삼매론'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였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말라.

세상 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 하고픈 생각이 드나니 세상을 근심과 곤란함 으로써 살아가라 하였 느니라.

 

삶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으라는 

지혜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장애들을 지혜롭게 수용하고  스스로를 단련하여 

행복한 삶에 이르는 지혜의 가르침을 함축해 놓은 글이 바로 보왕삼매론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도 수행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불교가 위대한 것은 우주의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닮아가려는 중생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의 지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이는 

금세 걸림돌을 주춧돌이나 디딤돌로 삼아 더 나아가는 삶을 영위합니다. 

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자는 걸림돌을 탓하고 원망하며 

속상한 마음으로 걷어 차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결국 발을 심하게 다치거나 더 큰 역경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참 어리석고 한심한 중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조계사에 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은

새벽녘 영풍문고 남대문 시장을 지나 비원 조계사까지 걷는 것입니다. 

정말 다양한 풍경들을 만나게 되고, 

정말 많은 공부를 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새벽 운동은 공부시간이자 운동시간이 되는 셈이지요

.

묵묵하게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수행자인 제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도 많습니다. 

또한 속세의 고단한 일상을 바라보며 그들을 위해 축원을 하고

저절로 이어지는 기도속에서 수행자로서 수많은 다짐과 약속을 하게 됩니다. 

  

부디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이라도 불교를 특별한 의식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생활 속에 실천하는 불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정말 큰 힘을 주고 가장 훌륭한 멘토입니다. 

힘든 순간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부처님을 의지하는 참불자가  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불교는 스스로 답을 찾는 종교라고 말합니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요? 

주문을 외워서가 아니라

또 무언가 빌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구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깨닫게 되어 지혜로운 판단을 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힘이 자발적으로 생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참 건강한 종교입니다.

 

그리고 참 건강한 가르침입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3월에 우리 

불자님들의 힘찬 출발을 응원합니다.

걸림돌이 주춧돌이  되고 디딤돌이 되도록 지혜로운 불자가 되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합시다....^

 

       ....견지동 조계사에서

                                   지현....

| 글쓴 날짜 | 2020-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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