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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편지 - 여든여섯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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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여든여섯..

 

가라.옛날이여.

오라.새날이여.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는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시인은 12월에 따스한 봄을 마냥 기다리지 말고, 

힘껏 추운 겨울을 이겨 내려고 노력하라는 당부를 합니다.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인생이란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비상이란 땅에서 날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나로 하여금 집착을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이라는 나무에는 슬픔도 한송이 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듯 한번은 시처럼 살고 싶습니다.

부처님의 마음도량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배우고 싶습니다.

불행이라는 기차에 스스로 올라 타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아침을 콧노래로 시작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백이 있는 삶 속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에게 

빛이 되어 인도하시고 외로운 날들을 보내며 

불행의 기차에 오르려는 사람들에겐 발길을 멈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도 고행 중에 가장 큰 고행이 배고픈 고행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배가고파 고통을 받는 이...

우리 세상 속에는 아직도 배가 고파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눈물이 납니다.

 

굶주림과 외로움.....

걱정과 근심.....

아픔, 고통, 슬픔.....

좌절, 실패, 괴로움....

이러한 부정적인 말들로부터 우리를 가두어 놓고 살지 않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조계사가 이들의 고통과 아픔 속에서 치유될 수 있는 약이 되겠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행복바이러스가 되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계시는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의 마음이

요동 치지 않고 평화롭기를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마음으로 울고 있는 자 있거든 따스한 손길로 눈물을 닦게 하여 주시고,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안고 시름하며 사는 사람에게도,

가슴에 불덩이를 안고 괴로워하며 사는 사람에게도

절망이란 불청객과 같지만

희망이란 초대를 받아야만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이시여!

눈물을 삼키며 

사는 이가 있거든 용기를 주시고, 

병마와 싸우는 이가 있거든 함께 싸우는 힘이 되어 주소서.

이들의 삶에 여백을 주어 그 고통 속에서 

일어 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옵소서.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부처님의 손길로 닦아주시고 

불안하고 초조한 영혼을 평화롭게 어루만져 주옵소서.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임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깨닫는 현명한 불자가 되게 하소서.

 

요동치는 인생 안에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소서.

 

울지 않게 하소서.

눈물이 흐르는 찰라에

거두게 하여주소서. 부처님의 따스한 품안에 쉴 수 있게 하소서.

 

보고 듣고 말할 것이 너무 많아서 멀미가 나는 세상에서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우리 조계사 가족들에게 힘차게 외쳐 봅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  견지동에서 지현 ....

| 글쓴 날짜 | 2020-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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