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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 마흔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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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ㅡ마흔ㅡ

"음악은 그저 표현되어 있는
음표에  따라 들려주는 소리일 뿐이다...."

천재 음악가 바흐의 말이다.
음악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인가?
바흐는 이 말을 남긴지  얼마 안되어 숨을 거두었다.
바흐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갔다.
그런 그가 왜 음악은  그저 들려주는 소리일 뿐이라고
했을까.
추측하건대 바흐는 인위적인 음악  소리보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더 좋아하고 자연의 소리가 더  위대하다는 것을이미 깨우쳤던  것  같다.

봄의 꽃봉우리 터지는 소리.
여름의 소낙비  내리는소리.
늦가을의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
펄 펄 펄 눈 내리는 겨울밤에
스산하게 불어 대는 바람소리......
자연의  소리는 곤 침묵의 소리다.
침묵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태초로부터 있어  왔고.
그것은 모든 소리의 모태다.
바흐는 이런 모든  소리를 깊이 듣고 인지하고 그 근원을 좇아 새기면서 그의 음악의 삶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불교의 아주 덕  높은 선사의 임종게 같은 말을  남기고
바흐는 갔지만 그의  음악은 우리  곁에 남아있다.

소리의 근원은 침묵이다
침묵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여운.
그 여운이 살아서 숨 쉬는 조그만 이  도시의 방에
뿌옇게 새벽빛이 어리고.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참새 몇마리가 우짖기 시작한다.

어리석은.우매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본성을 조금이라도
깨우쳐주기 위해 음악은 그처럼
존재했던 것일까.
그것으로나마  인간이 악업의 그물에 걸리지 않고 순해지기를 기원했던 것일까?

음악을  연주하는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연말과 새해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시작하는 이때 불우한 이웃을 위해
많은  이들이 좋은 일들을 한다.
춥다.
아주 추운 거리를 웃깃을 세우고
움추리고 바삐 사람들이 간다.
군고구마와 땅콩 등을 파는 리어카의 가스 등불이
깜박 거린다.
인사동이나 대학로 같은 곳에선 거리의 연주회도
심심 찮게 열린다.
좋은 현상이다.
꼭 크고 화려한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  같은 곳에서 연주되는 음악 만이 훌륭한것은 아닐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움추리고
길을 가다 어쩌다 든게 되는
음악이 더욱 값지고 고마운 것일지도 모른다....^

  견지동에서 지현.....^ 

| 글쓴 날짜 | 2016-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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