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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 서른여덟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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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서른여덟-

겨울 산에도 새들은 깃든다.
새들은 저희들끼리 몰려 다니면서 우짖는다.

겨울산은 먹을 것이 없다.
허나 새들은 먹을 것을 찾아 다닌다.
눈을 쪼아  먹기도하고익다 남은 빨간 망개를
먹기도한다.
빨간 망개를 먹고는 목이마른 듯 쪼르르 눈을
쪼아 먹는다.

봄이 올 때를 기다리면서.
새끼를 나아키우기 위해.
그리고 알을 보듬기  위해
새들은 열심히 스스로의 몸을 지켜내야 한다.
빨간 망개를  먹고  눈밭에서
부리를 부비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늘 그들을 향해 합장한다.

새들이 다시 우짖기 시작한다.
나를 향해.
아니 법당에 계신 부처님을 향해 우짖는다.
그들은 그들의 음악이자 예불이다.
자연과 더불어 올리는 가장 소중한 예불이다.
그들은 새벽의 깊은 적막을 조금씩 쪼아 먹으며
나타난다.
그리고 그렇게 매일 산사의 뜨락 주변을 감싸고 돈다.

삶이란  본래 견디기 힘든 것.
삶은 저 뜨거운 여름날
기찻길을 따라  떠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우리네 삶은 완성 되어 가는 것이겠지...
새들아.
너희들 또한 그렇지 않겠니?
아무런 의미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그래.
우짖고 또 우짖으면서
새벽 산사의 맑은 공기를 흔들어 놓아라.
그리하여 너의 영혼을 잠재워라.

눈내린 어느  날 아침.
장지문을 열고 내다보니
저런.
온 산천에 눈꽃이 피었구나.
매마른 나무 가지들 위로
송이송이 힌 눈꽃이 피어 있구나.
옛 사람들은 겨울 눈꽃을 설화라고  했던가.
참으로 아름답다.
이겨울.
장지문을  열고 내다보는 눈꽃의 아름다움.
내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지금  이 순간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모처럼 심우실에서 지현.... 

| 글쓴 날짜 | 2016-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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