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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 스물넷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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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스물 넷-
  
비가 온다.
비가 오는 밤에 장지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장명등이 켜진 뜨락에 엇비슷이 내리꽂히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삼사가 어쩐지 아득해진다.

가만히 앉았거나 누워서 듣는 빗소리도 좋지만
이렇게 방안을 서성이며 장지문을 열어 젖히고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게 허전하고 스산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아무도 없는 이 공간이 오히려 충일하고  소중하다.

산에 사는 사람은 번다한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일에 너무 집착하고 매달리다 보면
자칫 본연을 상실하기 십상이다.
 
허나 사람 사는 일이 어디 그리 뜻대로만 되는 것이던가
때론 번다한 일에 힙쓸리기도 하고
그리하여 피곤할 때도 있게 마련이다.

산을 적시고 숲을 적시고 온 산을 적시며 
밤이 깊도록 비가 내린다.
차 한잔을 끓여 앞에 두고 가만히 빗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심우실에서  지현..
| 글쓴 날짜 | 2015-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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