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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 스물셋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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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스물셋-

어찌 밤에는
깊은 밤에는 계곡 물소리가
저처럼 드높아 지는지 모르겠다.
고요만이 충만하여 들리는것이라곤
오직 물소리와 바람소리 뿐이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다.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이렇듯  혼자만의 시간을 아끼고
아끼면서 저만치 잠을 밀어 내고.
충만한 고요를 밀치면서 들려 오는
물소리와 바람소리에 모든 것을 맡긴다.

옛 큰 스님이 이르기를.
대 그림자가 섬돌 위를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달빛이 못을 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없다 하였고.
꽃은 자주 지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다 하였다.

무릇 사람이 이 뜻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사물을 접한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로우랴,
근심 걱정을  잊고 번뇌와 망상을 떨쳐 버리고.
오직 자연의 법칙과 순리에 따라 도심을 키워 간다면
얼마나 좋으랴.
주어진 여건에 따라 자족의 삶을 가꾸어 나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리하면 어찌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 일어나겠으며  
미움이 싹틀 수가 있겠는가.

문을 열고 나가 잠시 뜨락을 잠시 거닌다.
계곡 물소리는 점점 더 드높아지고
숲을 흔드는 바람소리도 드세졌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가 아니던가.
먹을것이 넉넉하면 갈라 먹고 입을것이 풍족하면 나눠  입고.
그렇게 풍진 세상 삶을 꾸려 갈 수는 없을까.
이웃에 대한 배려가 참으로 아쉬운 요즘이다.
달빛의 뜨락을 거닐며
밤이 연출하는 소리의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오늘 밤은  참 깊고 그윽하다.
      
        심우실에서  지현....^
| 글쓴 날짜 | 2015-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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