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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 스물둘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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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스물둘-

새벽 예불을 마치고 뜨락을 거닐다 보면.
계곡 사이로 물 안개가 스멀 스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 한다.

여기 청량사 입구에는 강이 아주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흘러내리는 강물은 사시사철 변하지 않고 그칠 줄 모른다.
그렇게 제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스멀 스멀 계곡사이로 피어 오르는 물안개 .
물안개 무리들은  삽 시간에
온 계곡을 점령하고 온 도량을 뒤덮어 버린다.
뜨락을 이리 저리  거닐며 물안개 무리에  그대로 몸을 맡긴다.
산사의 적막과 고요를 함께 나누면서 그냥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날이 밝아 올때까지 뜨락을 거닐 뿐이다.

물안개 속에서 문득 헤르만 헤세의 소설(싯다르타)를 떠올린다.
헤세는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강의 흐름에서 기다림을 배운다......
강은 도도히 흘러 간다.
잠시 그 도도함을 늦추기도 한다.
그러다 홍수가오면 노도가 되어 범람 하기도한다.
강의 흐름에 기다림을 배운다....

헤르만 헤세는 이러한 지혜를 조용한 속삭임으로 .
그 특유의 따뜻한 음성으로 전하고 있다.
헤세는 서양인이면서도 동양 정신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 동양적인 사상이 (싯다르타)라는 소설을 통해
그리고 그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강의 사상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져  오고 있다 .

청량사 물안개는 소리도없이 몰려와서
잠시 산과 절을 점령했다가 역시 소리 없이  물러 가곤 한다.
아침 해라는 더 강한 적에게 속절없이 밀려나 버리는
물안개 군단들.
 
나는 그들과 헤어졌다.
이제 새벽이면 그들은 나를 만나러 올것이다....
 
심우실에서...
| 글쓴 날짜 | 2015-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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