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의성군 낙단보 마애불 훼손에 관한 기자회견을 접하고
수행자의 한사람으로서 비통한 마음 감출 길 없었습니다.
문화재청의 보호 조치가 미흡했을 뿐 아니라
현장을 방문한 조계종 관계자에게 허위사실을 보고하고
사실을 은폐한 것은 불교계 사부대중을 우롱한 행위라고 밖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목적으로 환경을 훼손함은 물론
우리 역사의 흔적마저 모조리 없애 버리려는 속셈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단 말입니까.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 2의 마애불’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등
은폐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종단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들어오는 제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마는
그보다 더욱 앞장서서 나서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사를 되돌아 볼 때 훼불행위는 간혹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훼불행위만큼
지능적이고 정치적인 행위야 말로 비겁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를 무시하고 유산을 함부로 대하는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 한나라뿐일 것입니다.
방화로 인한 사찰 화재가 번번이 발생하고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지역에 위치한 사원이
양국 군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안과 밖으로 흉흉한 소식뿐이니
불교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무분별한 난개발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니 몸살을 앓아 온지 오래고
지금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간신히 숨을 헐떡이고 있는 시한부 지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무엇부터가 잘못되었는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원인에서 결과까지 치유의 대상입니다.
불교방송 6시 뉴스 파노라마 뉴스논평
지현스님의 칼럼&논평입니다.
2011-02-11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