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종교의 신뢰도 및
현재 가지고 있는 종교의 수를 설문조사 한 결과
불교는 3위에 그쳤습니다.
그 동안 계속해서 1위를 차지했던 불교의 이미지가
지난 해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불교와 얽힌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있었고
불교 내부의 갈등이 사회에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불교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표면에 드러난 내용들이 모두 정당했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불교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각종 만행들도 있었고
사회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들도 있었으니
감안해야 할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볼 때 불교의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반성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항상 미래 불교에 대해 염려해 왔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미래 불교에 대해 염려하고 계획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염려가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태산이란 말이 걸 맞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 총무원장의 신년기자회견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한국불교의 총본산 조계사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조계사 전통 역사문화 공간 조성은 한국불교총본산 위상에 걸맞게
조계사 일대를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전통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불교 일 번지 조계사는 한국 불교의 얼굴이며 미래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어쩌면 더 일찍 계획되고 실행되어야했습니다.
조계사의 운영 계획과 사업방향은 한국불교의 얼굴이 되는 사찰이기에
더욱 세간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계사 운영 형태를 보고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음은 관가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고
이와 같은 여론이 왜 나왔느냐에 대해서는
조계사관계자들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계사의 운영형태를 두고
‘과연 이곳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이 맞는가!’라는
기사를 보면서 이러한 문제 제기가 나올 때까지
불자로서, 불교지도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지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총무원장의 신년기자회견을 보며 긍정적인 계획이라고 평가하는데
점수를 후하게 준 이유 역시 이번 계획은
불교의 이미지를 대중화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였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전혀 동떨어진 불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불어 부처님의 법에 어긋나는 불교는 더더욱 안 되는 일입니다.
올바른 불법을 위해 방편으로 사용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사찰 운영을 위해 마치 주가 되는 것처럼 사용한다면
불교의 이미지 실추뿐 아니라 불자들의 혼란도
불교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4개년 종단발전 계획이
막힘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불교의 힘이 더욱 강건해 지는
한 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 BBS 불교방송 6시 뉴스파노라마 뉴스논평
지현스님의 칼럼&논평입니다.
(01월 14일)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