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축제의 계절이라 불릴 만큼
4월과 5월은 축제의 달입니다.
특히 불자들에게는
초파일 즈음에 열리는 연등축제가
빼 놓을 수 없는
연중행사입니다.
지금 형태의 연등축제는
1955년 조계사를 중심으로
여러 사찰이 연합해
제등행렬을 한 것이 시작이 되어
1996년부터는
종전의 제등행렬에서 연등축제로 바꿔
일반 신도들과 함께 하는
참여 형 축제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한 달 전부터
사찰이 위치해 있는 인근 지역에서는
연등이 걸리고 장엄 물을 설치하는 등
부처님 오신 날을 밝히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절에서는 불자들이 정성을 담아 연잎을 빚고
연등을 만들어 다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처님 오신 날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도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불교에서 등은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대상물입니다.
세상에서 간절히 추구하는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와도 통합니다.
그래서 한국 불교계는
통일 신라기부터 이런저런 연등축제를
줄곧 이어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전해져 오는 연등축제를
꾸준히 계승해 나가고자 애쓰는 모습에서
우리 불자들은 힘을 얻고
자긍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난다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이들과
부처님 오신 날의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자들만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로서의 연등축제가
바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 부터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고 있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불교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등축제’가 일부분인 것처럼 홍보되는 등
연등축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행사에서는
‘연등축제’를 관광 상품으로 홍보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을 실정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가려진 ‘연등축제’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또 다른 축제라고 보지 않고
페스티벌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쉬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점에서 '문제점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축제가
우리 고유문화를 삼켜버리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와 같이 중대한 사항을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서도 안 될 것입니다.
과연 불자들만의 잔치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우리문화를 더욱 아름답게 계승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 모두가 고민해 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등축제뿐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임이 분명합니다. 감사합니다.
지현스님(봉화 청량사 주지, 불교방송 논평위원)
*이상은 4/17 논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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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